[중소기업협동조합의 현주소와 향후 역할·지향점]
조합수 기준 제조업이 과반
조합당 평균 회원수 감소세
전담인력·인프라 보완 시급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 수는 총 920개, 조합원 기업수는 6만9716개에 이른다. 다만, 단체수의계약제도(1965년 도입), 중소기업자간 경쟁제도(2007년 도입) 등 정부 지원정책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다가, 2010년 이후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전체 688만개사 중 1.0% 수준으로, 조직화율은 광업이 13.8%, 제조업 5.6%, 도·소매 1.4% 수준이다.
조합 유형별로는 전국조합 217개, 지방조합 306개, 사업조합 374개, 연합회 23개로 이뤄졌다. 조합수 기준으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2.3%(481개), 24.3%(208개)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조합들의 평균 수입은 2020년 기준 6억1000만원, 지출은 6억4500만원이었다. 수입구조는 사업수입이 77.4%(4억7200만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회원수입이 12.4%(7600만원), 사업외 수입 10.2%(6200만원) 순이었다.
지출은 사업비 53.5%(3억5000만원), 인건비 등 관리비 44.1%(2억9000만원), 사업외 비용이 2.4%(2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평균 자산은 18억7500만원, 자본 8억2600만원, 부채는 10억4900만원으로, 2017년과 비교시 자산규모는 유사했으나, 부채비율은 다소 증가했다.
중소기업 수의 전반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 소속 조합원 수는 정체 및 감소세로 중소기업의 조합 가입률은 감소를 보이고 있다. 전체 중소기업 수 대비 협동조합 가입률은 2000년 2707/2.4에서 2010년 3122/2.1, 2015년 5889/1.2, 2020년 6888/1.0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조합당 평균 조합원 수도 감소해, 규모화된 공동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조합당 평균 조합원수는 2000년 88개사에서 2010년 69개사, 2015년 76개사, 2020년 76개사로 감소했다. 특히 업종별 조직화율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중소기업의 91.6%를 차지하는 도·소매업(1.4%)과 서비스업(0.3%)의 조직화율 저조하다.
2020년 기준, 상근직원이 있는 조합은 85.8%이며, 상근직원 보유 조합의 평균 직원수는 3명이었다. 공동사업을 수행하는 조합 비율은 56.7% 수준이며, 대부분 공동 구매, 판매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공동기술개발, 공동생산, 공동배송 및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조합 간 공동사업 추진등 다변화가 필요하다.
조합은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담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며,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인프라 보완도 시급하다. 또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가치 창출, 환경변화 대응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협동조합 가치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지역공헌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ESG(환경, 사회적가치, 투명경영), 탄소중립 등 대응 역량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실시한 협동조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합들은 조합의 가치와 지향점을 ‘공동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58.0%)로, 조합의 주요 역할로 ‘조합의 공동사업 활성화’(56.7%)를 꼽고 있었다. 또 공동사업을 실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57.3%의 조합들 중, 공동사업의 성과가 ‘높다(흑자)’고 응답한 비율은 37.8%로 ‘낮다(적자)’는 응답(12.8%)보다 높았다.
공동사업의 사회적 가치 1순위로는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74.4%), ‘지역경제 활성화 및 공헌’(1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합들은 부족한 정부 정책으로 ‘자금 지원’(39.3%)과 ‘판로 지원’(20.7%)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