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기운과 함께 캠핑 떠나기 좋은 계절이 시작됐다. 추운 날씨에 캠핑을 잠시 쉬던 캠퍼들도 하나 둘 기지개를 켜기에 나섰다. 봄 캠핑은 선풍기와 아이스쿨러, 각종 온열기기가 필수인 여름·겨울 캠핑보다 비교적 짐이 적어 가볍게 떠날 수 있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에 짐을 꾸렸다가 낭패보기 일쑤인 것이 초봄 시즌 캠핑이다. 높은 일교차와 예고없는 강풍, 장비 손상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3·4월 캠핑은 생각보다 많은 주의를 요구한다. 여기,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봄철 캠핑 유의사항이 있다. 신상 아이템보다 더 완벽한 봄 캠핑을 만들어 줄 6가지 내용을 살펴보자.

 

겨우 내 굳어 있던 근육을 하나 둘 깨우듯 봄을 맞아 재개하는 캠핑에도 여러 준비 사항들이 필요하다.
겨우 내 굳어 있던 근육을 하나 둘 깨우듯 봄을 맞아 재개하는 캠핑에도 여러 준비 사항들이 필요하다.

우 내 묵혀둔 캠핑 장비 점검이 1순위봄 캠핑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캠핑 장비를 점검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않고 떠나는 캠핑은 무기 없는 전쟁터와도 같다.

혹한기 시즌에 캠핑을 쉬었다면 더더욱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대체로 캠핑 용품의 경우 다용도실이나 창고 등 습한 곳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텐트나 침낭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캠핑 떠나기 전 장비에 곰팡이가 슬거나 찢긴 흔적 등은 없는지, 녹이 슬지는 않았는지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또한 랜턴 등의 전기 기기가 방전되지 않고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이와 같은 과정은 장비 수리 또는 구매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캠핑 전 최소 1~2주 전에는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해빙기 캠핑장 주변환경 확인 필수

봄이 되면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날씨가 풀리며 지반이 약해지는 해빙기의 캠핑장 곳곳에는 낙석, 토사 유출 등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때문에 캠핑사이트 및 주변 환경을 꼼꼼히 확인 후 캠핑장을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낙석사고의 위험이 있는 경사지 아래 사이트는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는지 꼭 확인하고,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눈과 땅이 녹으며 질퍽해진 잔디나 흙바닥보다는 파쇄석이나 데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낙엽이 쌓인 곳은 밑에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있을 수도 있고, 물기를 머금어 미끄러질 우려가 있으니 멀리할 필요가 있다.

 

일교차와 돌풍에 대비하기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해가 지면 다시금 겨울이 찾아오는 곳이 캠핑장이다. 더욱이 주로 산 속이나 오지에 위치한 캠핑장은 일교차가 더욱 심하다. 따라서 겨울용 침낭과 난로, 전기요 등 난방 용품을 필수로 챙겨야 한다. 봄에는 갑자기 강풍이 불기도 하는데, 이를 대비해 바람에 약한 타프보다 거실형 텐트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다만, 자는 동안 실내에 난방기기를 틀어놓으면 공기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난방기기보다 보온 물주머니나 핫팩을 침낭에 넣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캠핑장에서의 일교차는 보온 문제뿐만 아니라 텐트 결로 현상으로도 이어진다. 결로로 인한 습기는 장비 노후의 지름길이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결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닥에 그라운드 시트를 깔아 지면의 냉기를 차단하고, 텐트를 수시로 환기해 이슬이 맺히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또 햇볕에서 텐트를 충분히 말린 후 정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부탄캔 등 안전수칙 준수

캠핑 수요가 집중되는 봄에는 부탄캔이나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관련된 사고가 종종 들려오곤 하는데, 대체로 취급부주의가 주요 사고원인으로 꼽힌다. 캠핑 시 부탄캔 및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은 거의 필수에 가깝지만 친숙한 용품임에 따라 안전에 대한 인식은 낮다. 그러나 잠깐의 부주의로도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만한 물건인 만큼 캠핑 시 부탄캔과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주의에 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방법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부탄캔이 장착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열원에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삼발이보다 크기가 큰 조리 기구 사용을 삼가야 하는데 이는 복사열로 인해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상승하면서 파열되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부탄캔이 장착된 가스레인지를 겹겹이 쌓아두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 역시 잔열이 남은 부탄캔의 압력이 높아져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용하고 남은 잔량의 가스를 더 사용하기 위해 부탄캔을 온수나 열기구로 직접 가열하는 행동 역시 절대 해서는 안된다.

 

봄철 캠핑 최대 적, 벌레 조심하기

봄은 사람 뿐만 아니라 벌레들도 활동하기에도 좋은 날씨다. 특히 아이, 성인 할 것 없이 벌에 쏘일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우선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 자극적인 색깔의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모서리로 벌침을 살살 긁어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벌침을 뽑은 후에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꼭 비눗물로 깨끗이 환부를 씻고 얼음 찜질을 하도록 한다.

캠핑을 하다가 귀에 벌레가 들어가는 사고 역시 생각보다 흔하다. 이때 챙겨간 식용유를 활용해 쉽게 벌레를 제거할 수 있다. 벌레가 들어간 귀에 식물성 기름 또는 베이비 오일 몇 방울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이 방법은 귀 속 벌레를 질식시켜 죽이는 것으로, 귀 안쪽을 벌레에게 쏘이거나 벌레가 고막을 물어 다치는 것을 막아준다. 벌레를 제거하기 위해 귀에 불빛을 비추거나 면봉을 사용하면 오히려 벌레가 더 깊숙이 들어가 고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도구 사용은 조심해야 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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