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대, 제로웨이스트 바람이 분다

최근 우리 사회 전반에 제로웨이스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택배·배달에 의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격히 늘자 개인과 기업,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근래 들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다양한 형태의 숍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성수동의 더피커는 국내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숍으로, 제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근래 들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다양한 형태의 숍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성수동의 더피커는 국내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숍으로, 제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

근래 유통업계에서도 가장 핵심적으로 다루는 경영 가치는 두말 할 것 없이 친환경이다. 다양한 분야의 유통업계들이 제로웨이스트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경영에 발벗고 나선 가운데 모든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일회용 비닐 봉투를 종이 봉투로 교체하는 등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12개 매장에서 일회용 컵 없는 매장인 에코 매장을 시범 운영 중이다. 제주도의 경우 거의 모든 매장이 에코 매장으로 전환됐다. 소비자의 참여 독려를 위해 개인컵 이용 시 4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2018년부터는 매월 10일을 일회용컵 없는 날로 정해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다회용 컵 이용을 확대하고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트도 본격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을 실천하기에 나섰다. 지난 달 17일에는 케이크 구매 시 제공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칼을 요청 고객에 한해서만 제공하는 일회용 칼 줄이기 캠페인을 전 매장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일반 케이크를 포함해 롤케이크, 파운드케이크, 파이류 등 포장 내에 기본적으로 일회용칼이 동봉되던 모든 제품군에 해당한다. 파리바게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110톤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한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친환경 패션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지난 달 15, 현대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한정판 리사이클링 숄더백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4~6개월 가량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 수거한 3만병(1t)의 폐페트병을 활용해 재탄생시킨 결과물이다.

지난 5월에는 현대홈쇼핑과 손잡고 수도권 지역 내 아파트 단지 10여 곳에 투명 폐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 수거한 약 4만 개의 음료 페트병을 재활용한 가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제주, 서울, 부산 지역의 폐페트병으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며 지역 자원순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플리츠마마는 이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해당 지역과 연관이 있는 소비자 또는 기업이 재활용에 더욱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GS25는 지난해 블랙야크와 손잡고 수거한 생수병을 유니폼으로 재탄생시켜 올해 직영점 등에 보급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거래처 등에서 나오는 폐페트병을 회수해 유니폼으로 업사이클링 한 후 현장직원 3000명에게 지급한 바 있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는 국내 대표 제로웨이스트 숍

플리츠마마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사로 가방을 만드는 친환경 패션브랜드다. 최근 플리츠마마는 현대카드와 협업해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으로 한정판 가방을 만들어 출시했다.
플리츠마마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사로 가방을 만드는 친환경 패션브랜드다. 최근 플리츠마마는 현대카드와 협업해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에서 배출된 폐플라스틱으로 한정판 가방을 만들어 출시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더피커는 국내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숍이다. ‘일상에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제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제품을 포장재 없이 판매한다. 제품 또한 나무나 철 등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든 것들이고 플라스틱 제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포장재가 있어야 할 경우,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여기서 포장재가 꼭 필요한 제품은 법적으로 성분 표시가 필요한 제품, 용기 사용이 불가피한 제품들에 해당한다.

서울 망원동의 알맹상점 역시 근래 생겨난 제로웨이스트 숍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은 알맹상점의 경우 바디 제품 및 화장품과 세제, 식자재와 향신료, 원두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비자가 가져온 용기에 담아서 구매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이 있다는 것이다.

리필 제품들은 그램 수에 맞춰 가격을 책정하며, 미세 플라스틱이나 불필요한 화학 성분을 최소화한 친환경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매장 내 공유센터를 통해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거나 가져올 수 있는데, 이는 새제품 생산 및 유통, 판매 등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용기를 내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카페도 있다. 서울 연남동의 카페 얼스어스다. 얼스어스는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드는 모든 음료와 디저트류는 다회용품에 제공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테이크아웃을 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모든 음료와 디저트 역시 손님이 가져온 용기에 담아준다. 손님들은 구매하고자 하는 음식의 크기에 맞춰 반찬통부터 냄비까지 다양한 용기를 가져온다. 매장에서 티슈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세탁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손수건을 제공하는가 하면, 카페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세척할 때에도 포장재가 필요하지 않은 친환경 고체 세제를 사용한다.

더피커와 알맹상점, 얼스어스는 제로웨이스트 상품만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권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MZ세대 사이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한 문화로 자리잡으며 당분간 제로웨이스트 숍과 이들 숍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 위한 첫 걸음, 텀블러 사용 팁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텀블러 사용이다. 텀블러 구매 시에는 생활 반경 및 방식에 따라 적합한 크기와 모양의 텀블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텀블러 사용이다. 텀블러 구매 시에는 생활 반경 및 방식에 따라 적합한 크기와 모양의 텀블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한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텀블러 또는 개인컵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사항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를 고르고 관리하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텀블러를 여러 개 구매하거나 자주 교체할 경우 오히려 환경에 해로울 수 있으며, 제로웨이스트 취지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개인의 생활 방식에 적합한 텀블러를 구매하고 오랫동안 좋은 컨디션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텀블러를 고를 때에는 소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텀블러의 소재는 대부분 스테인리스로 가볍고 녹이 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크롬과 니켈 함유량이 높은 스테인리스 304’ 소재가 보온력과 내구성 면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데 장소에 비치해두고 사용하기보다 휴대할 일이 많은 경우에는 가장 먼저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 대체로 휴대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텀블러의 무게는 300ml 용량 기준 200g 이하다. 운전 시 텀블러를 이용할 일이 많을 때에는 스윙형 텀블러를 추천한다. 스윙형 텀블러는 마개가 스윙형으로 이뤄져 있어 운전 중 한 손으로 열기에 쉽다. 또 자동차 컵 홀더에 안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도록 지름이 6.5~7.5cm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텀블러를 구입한 이후에는 반드시 세척을 통해 연마제를 제거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부식을 늦추고 광을 내는 물질인 연마제는 발암과 폐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해야 할 성분이다. 스테인리스의 연마제는 총 3단계 과정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먼저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묻힌 후 스테인리스를 닦아낸다. 다음으로 베이킹 소다 3스푼에 식초 1/2스푼을 섞어 텀블러에 붓고 만든 용액이 텀블러 곳곳에 묻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끓인 물을 가득 부어 15분 정도 둔 뒤 세제를 이용해 세척하면 끝이다. 이때 스테인리스가 마모되지 않도록 부드러운 수세미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텀블러에 내용물을 오래 보관할 경우 세균이 증식하거나 냄새가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또 차 종류를 오래 담아두면 착색이나 물때가 생길 수 있고, 소금기가 있는 음료는 텀블러를 부식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세척이 필수다. 텀블러 세척 시에는 연마제를 제거할 때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천이나 수세미에 세정제를 묻혀 닦아야 한다. 물로만 세척해도 세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세제를 이용해야 한다. 또 텀블러 냄새를 제거하고자 물에 오래 담가두는 경우도 있는데, 텀블러를 물에 오래 담가두면 보온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이 또한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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