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서비스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구독은 최근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책·신문·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을 받는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로 확장된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며 구독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구독서비스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구독서비스 시장이 오는 20251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독서비스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는 곳은 생활유통업계다. 식음료, 생필품 등 생활에 밀접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서비스하며 고객 편의를 도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독서비스는 정기적인 매출 발생과 함께 장기적으로 브랜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셈이다.

생활용품을 정기구독 형태로 서비스하는 곳은 상당 수다. 홈 구독 플랫폼 미공을 운영하는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지난 16일부터 무인양품(무지)을 정기구독 상품에 포함했다. 아울러 이달 중으로 수건, 비누, 치약 등의 생필품을 정기 배송하는 생활 구독서비스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내달 중으로 키즈용 가구, 화장품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은 생리대를 정기구독 상품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여성별로 생리 주기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1, 2, 4주 등 원하는 주기에 따라 최대 12회까지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유기농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의 경우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조성 분위기기 확산된 데 따라 기업용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정기구독을 신청할 경우 소비자가격 대비 35% 할인된 가격과 특별 제작한 디스펜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속옷 업체인 인더웨어는 여성전용 속옷 구독 서비스 월간가슴을 통해 정기적으로 속옷 배송을 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배송하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여성들이 가장 편안한 속옷을 착용할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인더웨어 측의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2020년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론칭한 이후 아이스크림 상품을 정기 배송하는 월간 나뚜루’, ‘월간 아이스등으로 범위를 확장하며 구독서비스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빵 구독 서비스인 월간 생빵을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들은 구독가보다 높은 가격대로 구성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며, 신제품을 포함해 랜덤으로 구성된 상품을 배송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재미 요소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스포티비 나우 지니뮤직 아프리카TV 등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구독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커피브랜드 일리카페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에브리 데일리라는 이름으로 20% 할인된 가격에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캡슐커피는 물론 분쇄커피, 스틱원두커피까지 받기 가능하다. 타사 구독서비스와는 다양한 상품 라인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뒀다.

단순 정기배송 외에도 관심 있는 항목을 구독해 원하는 상품을 택하는 신개념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티몬은 최근 특정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와 다르게 관심 있는 특정 카테고리 내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독 플러스를 오픈했다.

구독료만큼 적립금이 정기 충전되고 해당 적립금을 활용해 구독관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관과 간편식관을 오픈했으며 향후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구독은 어쩌면 기업이나 사람에게 선택이 아닌, 이미 필수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기업에게는 마케팅의 한 종류로, 사람에게는 귀차니즘 해결로 윈-윈인 셈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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