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숙련·반복일자리 감소… 저숙련·육체노동은 증가

한은의 이번 보고서와 함께 살펴볼만한 자료로는 지난 1227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고용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보고서다.

이 보고서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별로 일자리 양극화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컴퓨터·인공지능(AI) 등이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중숙련·반복 일자리가 감소하고 저숙련·육체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이 정의한 일자리 양극화는 기술 진보로 자동화, 소프트웨어, AI 등으로 대체가 수월한 중숙련 일자리가 줄어들고 고숙련·저숙련 일자리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추상적인 업무 비중이 큰 관리자·전문가 등은 고숙련 일자리이며, 반면 반복적 업무가 많은 사무·판매·기능원 등은 중숙련 일자리다.

이어 육체노동 비중이 큰 서비스·농림어업·단순노무 등은 저숙련 일자리로 구분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4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취업자 수 증감율을 살펴보면 고숙련 일자리는 0.5%, 저숙련 일자리는 3.9% 각각 늘었지만 중숙련 일자리는 1.7% 감소했다.

저숙련 일자리는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 영향으로 택배원 등 단순노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한은은 경기 침체기에 저숙련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것은 팬데믹 경기 침체기에 나타난 이례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중숙련 일자리의 경우 대면 접촉도가 낮은데도 크게 감소한 이유에 대해 재택근무가 여의치 않은 데다 기업이 상대적으로 자동화 대체가 용이하고 비용 절감의 편익이 큰 중숙련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을 조정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감염병 리스크가 완화되거나 자동화 공정이 강화될수록 반복업무 강도가 다른 일자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중숙련 일자리는 고용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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