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조원대 투자 ‘세기의 빅딜’
엑스박스와 ‘환상의 시너지’
메타버스 경쟁에 본격 가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8192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자 세기의 빅딜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MS는 블리자드의 주식을 주당 95달러에 전액 현금 매입, 687억달러의 인수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인수가는 블리자드의 주식(65.39달러·114일 종가 기준)45%의 프리미엄을 붙여 책정됐다. MS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블리자드 주가는 장 초반 30% 이상 급등했다.

블리자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캔디 크러시 등을 만든 미국의 게임 개발사로 전 세계 4억명의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247억원)에 인수했다.

MS의 이번 거래는 2010년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게임 사업 구성의 완결편격이다. MS는 이미 2014마인크래프트개발사인 모장을, 2020엘더스크롤등을 보유한 제니맥스 미디어를 사들였다. 콘솔 서비스인 엑스박스도 가지고 있다.

블리자드 인수로 MS의 게임사업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와 블리자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현재 엑스박스의 콘솔 시장 점유율은 약 25%로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플레이스테이션(소니)에 밀리고 있다. 그러나 MS가 블리자드의 인기 지식재산권(IP)과 게임 운영 능력을 등에 업으면 판도를 바꿀 기회를 얻게 된다.

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주도권 경쟁에 본격 가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MSVR 기기 오큘러스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메타를 상대로 엑스박스의 VR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똑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세계 최대 PC 소프트웨어 회사인 MS는 기존 먹거리 정체 현상을 타개할 전략을 메타버스에, 그리고 메타버스 전략의 중심에 게임을 놓겠다는 의지를 이번 빅딜을 통해 보여줬다는 평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블리자드는 최근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분야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MS118(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전반에 걸친 MS 게임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를 위한 토대를 쌓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MS의 이번 인수는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험난한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빅테크의 독과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심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이 거래는 빅테크 규제를 위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워싱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면서 현재 구글, 아마존, 메타 등에 맞춰져 있는 규제의 초점이 MS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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