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되면서 대기업과 금융권의 신임 CEO의 나이가 부쩍 젊어지고 있다. 이른 바 세대교체 바람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만 40세다. MZ세대에 들어가는 나이다. 네이버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사업이 많다고 하지만, 시가총액 5위의 국내 대기업의 수장이 40세라는 건 파격인사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만 55,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만 46세다. 특히나 국내 최대 그룹 삼성전자도 세대교체 강풍이 불고 있다.

신년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 수장을 모두 50대로 교체했다. 기존 대표이사들의 경영 성과가 탁월해 연임이 예상됐지만 모두 교체가 됐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2022년이 되면서 대기업과 금융권의 신임 CEO의 나이가 부쩍 젊어지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2022년이 되면서 대기업과 금융권의 신임 CEO의 나이가 부쩍 젊어지면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는 CEO급은 50대로, 부사장 이하 임원은 30~40대 인물들로 인사를 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젊은 수장들로 인사개편을 한 원동력은 결국 오너의 결심이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대기업별로 인사바람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네이버의 최수연 신임대표는 기존에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역임했다.

네이버는 다른 기업 대비 전반적으로 임원들의 나이가 무척 젊다. MZ세대 직전 세대인 X세대 비중도 상당히 높다. 네이버 임원의 95% 가까이가 69년 이후 X, MZ세대다. 네이버의 경쟁기업인 카카오도 그 비중이 93%에 달한다.

SK그룹에서는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가 사업총괄 사장에 올랐다. 부사장은 만 39MZ세대인 이재서 전략기획담당이 승진했다.

SK그룹의 오너 최태원 회장은 일찍이 임원의 구별 단계를 대폭 축소했다. 2019년에 상무·전무·부사장으로 구별한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했던 것이다. 이러한 조치 때문에 30대 부사장이 나오게 된 것이다.

다른 대기업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SK그룹은 X세대 이하 임원이 무려 53%가 넘는다고 한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진의 혁신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X세대 이하 임원 비중이 50%.

보수적 기업문화가 팽배한 금융권도 비슷하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 은행장에 만 55세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승진시켰다. 경쟁 은행인 신한, 우리, NH농협, 하나 등은 57~60세가 은행장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 젊은 편이다.

이렇게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건 결국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전환에 부흥하기 위해서다. 기존 산업화 시대에 주축이었던 CEO들은 대거 퇴진해야 했던 이유도 미래 대응에 기인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얼마 전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언론을 통해 말한 내용이 있다. “시장의 냉혹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후 삼성그룹의 세대교체 인사가 발표됐다. 위기에 대한 첫 번째 해결과제는 바로 인사였다.

보수적인 은행권이 자꾸 젊어지려는 것도 다 디지털 전환 영향 탓이다. 은행은 쉽게 표현하면 앉아서 돈을 벌었다.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왔기 때문에 영업이 따로 필요없었다.

그런데 IT를 결합한 인터넷은행이 우후죽순 생겼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케이뱅크 등 IT를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경쟁자들이 등장했던 것이다. 순식간에 인터넷은행은 몸집을 부풀렸다. 시가총액으로 카카오뱅크는 30조원이 넘는다. KB금융은 23조원이다. 기존 금융권이야말로 회사 창립 이래 최대 위기가 온 것이다.

이제 한국의 경제와 정치 그리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MZ세대의 파워가 극대화되고 있다. 기업에서는 이미 중간관리자의 자리에 올라서고 있다. 소비 시장에서 MZ는 메인 계층이다. 왜 국내 대기업이 40CEO 인사를 내는지는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