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상인간이 경제 전반에 활약 중이다. 기업들이 저마다 자사의 모델로 가상인간을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가상인간은 주로 SNS에서 인지도가 높다고 한다. 광고·패션모델로 활동하면서 진짜 인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기업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가상인간이 두각 중이다. 삼성전자의 브라질 법인이 만든 가상인간은 이다. 원래는 가상인간을 만들려고 한 건 아니다. 그건 교육용 캐릭터였다고 한다. 그것도 2D 캐릭터였다. 그런데 개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3D 캐릭터로 발전했고 지금의 가상인간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기업들이 저마다 자사의 모델로 가상인간을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가상인간은 주로 SNS에서 인지도가 높다.
기업들이 저마다 자사의 모델로 가상인간을 만들고 홍보하고 있다. 가상인간은 주로 SNS에서 인지도가 높다.

재미나게도 삼성전자는 샘을 삼성의 가상인간이라고 홍보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은 교육용 샘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샘의 연령이 궁금하다고 하자, 샘을 그린 원작자가 “26라고 답을 하면서 점점 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샘을 삼성의 마스코트나, 안드로이드 폰의 비서로 쓸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김래아를 적극 홍보한다. 김래아의 소속사는 LG전자다. 마치 엔터테인먼트 회사처럼 말이다. 가상인간의 필수코스인 개인 인스타그램도 있다. 얼마 전 열린 미국 CES 전시장에서도 김래아는 LG전자의 공식 홍보 모델로 뛰었다.

심지어 김래아는 닌텐도의 유명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게임 안으로 직접 들어갔다. 그 게임 안에서 LG전자의 올레드TV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가상인간은 무결점 사생활과 명확한 캐릭터로 인해 제품을 홍보하기엔 최상이라고 한다.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쇼호스트로 만들었다. 실시간 라이브커머스까지 진행한다. 가상인간이 라이브 방송을 한다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기업의 모델이고 홍보를 전담하고, 제품을 파는 쇼호스트로 나서는 가상인간은 진짜 사람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큰 홍보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모델 일정 조절로 힘든 것도 아니니 365, 24시간 가상인간은 기업의 최전방에서 뛰는 최상의 정규직 노동자(?)가 아닐까 싶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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