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언택트·뉴노멀
발빠른 디지털 전환이 새 활로
대선공약, 구두선 그쳐선 안돼

오동윤(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오동윤(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

벌써 2년째 옴짝달싹 못 합니다. 답답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연달아 치릅니다. 정치와 선거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승리의 보증수표입니다. 후보마다 100조 원 지원을 공약합니다.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코로나에 갇힌 2, 중소기업은 커다란 변화 2개를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째, 2019년의 2.2% 성장률(국내총생산, 실질기준)입니다. 이전에 이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적은 네 번(1956, 1980, 1998, 2009)입니다. 그때마다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근데 2019년은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최저임금, 52시간 등 정책을 탓할 수 있습니다. 일부일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못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입니다.

둘째,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네 번의 저성장을 경험할 때마다 새로운 세대가 출현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1956년 베이비붐 세대, 1980년 밀레니얼 세대, 1998Z세대가 태어났습니다. 베이비부머는 중소기업을 일궜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 중소기업을 이끄는 중추입니다. 이제 Z세대가 중소기업을 노크할 겁니다.

2019년은 저성장 시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근데 여기에 100조 원을 퍼 부울 예정입니다.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마른 땅을 적실뿐 물을 흐르게 하진 못합니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겁니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돈줄을 좨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심해지고, 금리인상으로 비용 부담은 극에 달할 겁니다.

정부는 진퇴양난입니다. 돈줄을 풀자니 곳간이 비었습니다. 돈줄을 죄 자니 중소기업이 눈에 밟힙니다. 따가운 국민의 눈총도 받아야 합니다. 이쯤 되면, 정부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해집니다. 퍼주기식, 나눠주기식을 못합니다. 중소기업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처음 가는 곳에서 마주하는 생경함과 다릅니다.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Z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Z세대는 한 번도 경제 호황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우울한 세대라고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단히 실용적이고,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거기에 디지털 네이티브라서 의사 표현이 빠르고 거침없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 접근하면 꼰대로 불릴 겁니다. 이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중소기업 현장에 일할 사람이 더 없을 겁니다.

20년 후가 더 걱정입니다. 그때 Z세대가 40세입니다. 이들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시점입니다. Z세대는 자신의 것, 특히 자산에 민감합니다. 자신이 낸 세금으로 지원하는 중소기업에 관대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그들은 공정성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공정의 관점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볼 텐데 너그러움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즈음 C세대가 중소기업을 노크할 겁니다. 우리는 위기마다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습니다. C세대는 코로나 시기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요즘 Z세대가 그러하듯 20년 후 C세대가 중소기업을 노크할 차례입니다. C세대는 비대면에 익숙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저성장이 몸에 밴 상태입니다. 이들이 바라보는 중소기업은 어떨까요?

2022년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입니다. 저성장은 피할 수 없고, Z세대는 거침이 없습니다. 중소기업도 시대에 맞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돈도 필요하고, 기술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책에 기대기 어려울 겁니다.

보호와 육성이라는 40년 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1980년 정의를 부르짖던 전두환 정부가 만든 패러다임입니다. 정부도, 세상도 바뀌었습니다. 경제위기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보호와 육성은 오히려 굳건해졌습니다. 정치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보호라는 꼬리표는 떼야 합니다. 육성에 대한 기대도 버려야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경쟁과 협업은 어떤지요?

결국 사람입니다. 이게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입니다. 지난 2년 동안 환경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인력과 인재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 시작이 Z세대입니다. 그들과 함께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Z세대의 능력을 이용해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유의미한 실패를 기회로 인식하는 도전정신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C세대를 편하게 맞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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