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업계가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범사회적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통해서다. 나아가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10일 생활유통업계에 따르면 탄소 감축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문제 해결 등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그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 환경(E)’은 탄소 감축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플라스틱 감축 관련 여러 평가 지수가 도입되면서 기업에 대한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대신해 친환경 종이로 만든 얼음컵을 선보였다. 종이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한 제품으로 재활용률은 92%에 달한다.

종이 얼음컵의 기본이 되는 소재(원지)는 산림경영 인증시스템(FSC) 제품이다. 이는 환경, 경제, 사회적 측면의 10가지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원칙에 따라 환경 보전을 위한 책임 있는 관리를 통해 수확된 임산물로 만들어진 상품에만 부여되는 국제인증제도다. 여기에 합성수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산칼슘을 배합해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친환경 코팅(솔 코트) 기술이 더해졌다.

생활유통업계가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범사회적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통해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생활유통업계가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범사회적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통해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종이 얼음컵은 세븐일레븐 친환경 얼음컵 운영 정책의 3세대 모델이기도 하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판매율이 높은 얼음컵 상품에 지속해서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제품을 개선해왔다. 지난 20187월 유통업계 최초로 일회용 얼음컵 재활용을 위해 완전 무지 형태의 투명 얼음컵으로 변경한 뒤 202011월에는 재활용 등급이 더욱 우수한 PET-A 수지 소재로 변경했다.

세븐일레븐은 레귤러 사이즈(180g, 600)를 먼저 선보인 후 향후 라지 사이즈까지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PET-A 소재 얼음컵을 종이 얼음컵으로 완전히 대체할 때, 연간 1억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컵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도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종이 포장재만 사용한 포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를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이로 교체했으며 분리배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스팸 캔을 감싸는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한 상품도 함께 구성해 작년 설 대비 상품 제작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2배 넘게 줄였다고 설명한다. 실질적으로 절감한 플라스틱은 무려 387톤에 달한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4월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제거하기 위한 포장재 변경 계획을 발표하고 카스타드엄마손파이’, 대용량 칸쵸상품에 플라스틱 완충재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아울러 찰떡아이스와 팥빙수의 플라스틱 용기 중량을 약 10%가량 줄이고 칸쵸, 씨리얼 컵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제과는 이 같은 ‘No플라스틱활동을 통해 연간 약 70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포장재 카카오 판지의 적용 제품을 일반 가나초콜릿까지 확대했다. 향후에는 다른 카테고리의 제품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는 종이로 만든 신개념 와이프올 에코 종이 유흡착재100% 천연펄프 원단만을 사용해 미세플라스틱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상품 등을 통해 지구환경에 조금 더 나은 제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매출 비중을 95% 이상 달성한다는 환경경영 3.0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생분해 인증 생리대 라네이처 시그니처 맥시슬림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매스를 적용한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등의 제품들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상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ESG경영을 추구하는 수요 기업들의 기대를 충족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장의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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