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언택트·뉴노멀
발빠른 디지털 전환이 새 활로
대선공약, 구두선 그쳐선 안돼

2022년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새해가 밝았다. 2021, 쉽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제 자리를 잘 지켜준 우리 임직원들에게 신년인사를 보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험난한 코로나 시국으로 간단히 메시지만 전하는 비대면 신년시무식. 공장이 멈추어서는 안 되는 식품제조업이니 방역수칙 준수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잘 챙기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예년이라면 다이어리에 가득 적혀있는 망년회, 신년회 일정을 모두 챙겨 가서 술잔을 들고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진하고, 달콤한, 내일을 위해! 진달래!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청바지!”를 외치고 있었을 때인데. 파워 E, 외향적 성향(MBTI 참조)에게 비대면 시무식이라니. 이래저래 여러 사람에게 가혹한 1월이지만, 이번 사상 초유의 팬데믹을 겪으며 깨달은 바가 있어 글로 남겨두려 한다.

첫 번째, 언택트, 뉴노멀 시대로의 전환에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발이 꽤 느린 편인 중소제조업계에 새 시대를 선도할 인재가 부족할 수는 있지만,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눈치는 있어야 한다. 우리 같은 식품제조 중소기업 중에서도 뉴노멀 시대에 맞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만한 회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 지난 1년 반 동안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구사능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디지털 역량을 키워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업계에서 상식이 됐다. 중소식품제조업체의 디지털 구사능력은 업체별로 천지차이를 보이는데, 사실, 우리 회사는 아직 부끄러운 수준이다. 필자는 MZ세대, X세대, 586세대 모두와 함께 일하다 보니, 이 방면으로는 강압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기 보다는 조금은 세심하고 효율적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팬데믹 사태는 앞으로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업체들 중에 옥석을 가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생존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스스로 살아남을 힘이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깃든 상품을 개발하거나 기술을 혁신하거나 하는 거창한 발전이 아니어도 좋다. 업계에서 인정받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면 계속 밀고 나아가 보자.

이상은 코로나를 무사히 넘겨보고자 하는 중소기업 사장의 짧은 단상들이었다. 이제는 바야흐로 정치의 시절이 돌아왔다. 필자는 이때를 기다리고 있던 이른바 정치 고관여층인데, 최근 뉴스들은 다이나믹한 것에 비해 알맹이가 없어 아쉽다.

특히, 후보들 간에 토론을 할지도 의문인 데다가, 한다고 해도 중소기업 관련 정책이 테이블에 올라올까 싶다. 그나마, 유튜브에 올라온 대선후보들의 경제정책 인터뷰에는 노동시간, 산업전환, 한계기업 이야기가 나온다. 자극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다. 때마침,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대선후보들이 참석했다.

유력 후보들이 한 말을 모두 종합하면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자 일자리를 떠받치는 허리와 같다. 단가 부당인하, 기술탈취, 원가자료 요구와 같은 대기업의 갑질을 근절시키고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조건 완화, 대출상환 유예, 정책자금·중소기업 융자금 확대, 납품단가 물가연동제 법제화 등을 통해 대기업과 상생발전할 수 있게 하고, 공정한 경쟁시스템 및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든 후보가 중소기업을 소중히 여겨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일단 고맙다. 언급된 공약들이 단순히 선거용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 마련을 통해 제대로 실현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 삼익유가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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