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 일사천리 10년, 어떻게 성장했나

지난 2012921일 전남 무안의 황토랑양파즙이 홈앤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홈앤쇼핑의 일사천리 사업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황토랑양파즙은 물, 한약재 등을 첨가하지 않고 기능성이 풍부한 겉껍질과 뿌리까지 함께 가공해 만들어진 양파즙 원액은 론칭 방송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첫 방송 매진은 물론 이후 방송된 10번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최근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당시만 해도 홈쇼핑 회사들은 지역 중소기업 제품에 큰 관심이 없었다. 이때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에 적극 손을 내밀어 준 판로지원 사업이 바로 일사천리다.

지난 20121월 홈앤쇼핑의 본격 개국과 함께 그 해 4월부터 시작된 일사천리 사업은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이라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야심차게 시작했다.

홈앤쇼핑에서는 일사천리 제품들만 전담하는 부서와 담당 MD들이 지방 중소기업 제품에 최적화된 홈쇼핑 서비스를 구축했다.

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와 전국 지자체 공동으로 상품개발에 나서면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의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후 매년 방송 선정상품을 늘려오면서 일사천리 사업의 규모를 키워나갔다.

최근 3년 사이 일사천리를 통해 방송된 지역 중소기업 제품 가운데 누적 매출 10억원을 훌쩍 넘는 사례가 쏟아졌다.

2020~2021년 사이만 봐도 티각태각 부각세트가 15억원 강순의 명가김치가 25억원 부산어묵이 32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방송된 굳지 않는 떡제품은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속 매진의 쾌거를 올렸다.

일사천리에 소개되는 제품 숫자도 매년 증가 추세다. 201231개를 시작으로 2016113개를 돌파했으며 2020179개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에는 10월말 기준 81개에 정도였다. 전년대비 제품수가 줄어든 이유는 방송시간의 조정 때문이었다. 2021년부터 방송시간을 기존 30·40분에서 50분으로 대폭 늘려 소비자 노출을 강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사천리가 기업의 수익에 도움을 주고 상생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낮은 수수료 덕분이었다. 일사천리에 선정된 지방 중소기업들에게는 타 홈쇼핑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제시했다. 보통 정률 수수료가 홈쇼핑 업계에는 평균 30%대로 높은 반면에 홈앤쇼핑은 전화주문 8%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했다.

또한 방송입점비를 면제해주는 것도 일사천리의 경쟁력이었다. 여기에 사전에 재고를 쌓아두고 판매 제품을 전량 입고해야만 하는 업계 관행을 깨고 일사천리는 업체 직배송을 통해 부담감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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