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프로그램 종료 방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인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려,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한 자산매입 프로그램 마무리 시점을 내년 3월께로 당길 방침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노동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매입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 ‘일시적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코로나 극복 국면에서 야기된 수요 병목 현상에 따른 일시적 문제라고 규정해 왔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 11월과 12월에 한해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각각 줄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며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테이퍼링 조기 종료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조치가 연준이 올해 내놓은 정책 가운데 가장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준 금리는 현재 0.00~0.25%로 동결했지만, 내년에는 최소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관련,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미 노동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11PPI(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9.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0.5%, 9.2%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