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 긍정적인 게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주저앉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나 길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새로운 도전과 선택, 변화 앞에서 머뭇거리며 주춤하고 있지만 또다시 앞만 보고 달려가자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인생의 절반토록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도착해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걸 하고 더 많이 쉬며 더 즐거운 삶을 영위할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십이 됐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먼 것 같다고 느낀 사십을 지나 오십이 되니, 지나온 길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이란 여정에서 내는 속도가 아니라 바라보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방황하는 오십, 일관된 길을 걸어 보라

하늘의 명을 깨달아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나아갈 길을 알게 되었다는 지천명의 오십에 이르렀으나, 우리는 여전히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일흔이 넘은 공자는 자신의 삶을 나의 길은 하나로 꿰어져 있다. 나는 일관된 길을 걸어왔다. 세상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지금까지 일관되게 걸어왔다라고 요약했다. 사십에 의혹이 없었고 오십에 천명을 알았다고 하는 공자도 오십이 넘어서야 비로소 왕의 부름으로 정치 일선에 나섰고 육십 중반까지 이룬 것 없이 이국을 떠돌아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좌절하지도 낙담하지도 않고 학문으로 정진하며 말을 글로 옮겨 전파했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했다.

그러니 우리네 오십은 흔들리고 방황하며 공허한 게 당연하다 받아들이고, 공자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생각하고 결정하고 선택하면 된다. 그게 바로 지금 이 시대 오십의 지천명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는 to do list

더 이상 남의 인생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지 않고, 타인의 목표와 꿈을 위해 시간을 쓰고 싶지 않으며, 선택당하지 않고, 스스로의 꿈과 미래를 선택하며 살고 싶어 오십이 되기 직전 회사를 나왔다는 저자. 하지만 오십이 되며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흔들리는 오십을 다잡고자 목표를 세웠고 변화를 시도했는데, 와중에 접한 게 논어.

언제 읽어도 좋을 논어이지만, 오십에 읽는 논어가 특별한 이유는 강요하지 않고 강조하며 몸소 보여주려 하기 때문이다. 오십에 읽는 논어를 읽고 그 내용을 충분히 따라해 본다면 여전히 조급함이 앞서는 오십이 희망적이며, 삶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오십의 흔들리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과 공허한 마음을 채우는 논어의 지혜를 담았다.

저자는 오십에 읽는 논어를 통해 인생의 절반쯤에 읽는 논어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그 핵심엔 공자가 제자 증자에게 말한 오도일이관지’, 일관된 길을 걸어왔다는 뜻의 구절이 있다. 자연스레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시기 오십에 이르러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우리는 일관되게 걸어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다. 아직은 인생의 절반, 하프타임에 이르렀을 뿐, 논어를 읽고 공자의 가르침 속에서 인생 후반전에 오도일이관지를 외칠 수 있길 바란다.

 

-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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