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대 수출업종 조사
기저효과 감소와 원자재 수급 불안,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내년 국내 주력 제조업의 실적 회복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도체·자동차·정유·조선·철강·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섬유·가전·바이오헬스 등 10개 수출 주력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올해 실적 및 내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조사대상 업종의 올해 전체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7%, 수출액은 24.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는 매출액과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4.9%, 3.3% 증가하며 2년 연속 성장하지만, 기저효과 감소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 수출액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는 조선·자동차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 업계는 원재료인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등의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손실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선반영한 결과 매출 급감이 예상됐고, 자동차 업계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내수 감소로 전년 대비 5% 역성장 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내년에 가전·철강의 매출도 감소하고 조선과 섬유, 정유, 바이오헬스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확대 등 코로나19 특수효과가 줄면서 올해보다 5∼10%가량 매출 감소가 예상됐고, 철강 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단가 조정 영향으로 5%까지 매출 감소가 예측됐다.
조선 업계는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대비 2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해외 한류 재확산, 미국의 중국산 제재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와 정유(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바이오헬스(바이오의약품 수출 확대 지속) 등도 올해보다 5∼15%의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계는 각각 패널과 메모리 가격 하락이 반영되면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