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하방 시나리오 가능성"… 미 중소형주 하락세도 '우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와 대기 중인 트럭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와 대기 중인 트럭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2022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내년 4분기 미 GDP는 올해 4분기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 3.3%에서 0.4%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성장률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조지프 브릭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활동 재개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서비스 지출에 "단지 약간의 장애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릭스는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더 빨리 확산하지만 중증 질환에 대한 면역은 조금만 약화하는 완만한 수준의 하방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로 직장 복귀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면 인력난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또 다른 나라들이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제한 조치를 도입한다면 글로벌 공급망이 더 악화할 수 있지만, 미국의 무역상대국들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심각한 차질까지는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3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때문에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미국의 중소형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길한 조짐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된 지난달 25일 추수감사절 이후 7.4% 떨어져 같은 기간 대형주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하락률(3.5%)을 두 배 상회했다.

러셀 2000 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전 세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초대형 기업들과 달리 러셀 2000 지수 기업들은 미 국내 시장에 주로 의존한다는 점에서 이런 추세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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