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특별강연-김정우 조달청장
태스크포스 구성, 혁신 속도전
적정가 넘어 정당한 가격 지급
“中企가 원하면 다해 드리겠다”

김정우 조달청장(사진)`설거지론`을 펼쳤다.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2021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특별강연으로 참석한 김 청장은 혁신은 설거지라면서 꼭 해야 하는 일이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혁신은 버려야 하는 것을 잘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 김 청장은 혁신을 위해 전 구성원과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청장은 자신이 취임한 지난해 11월부터 조달청에 시도한 혁신을 소개했다. 사각테이블을 원탁테이블로 바꿔 상하관계를 없애고, 간결하고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2분 타이머를 활용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상호존중의 날 도입, 직장 내 갑질 근절 방안 도입, 조달청 내 조직문화혁신위원회 신설 등 내부 혁신 사례도 소개했다.

이어, 혁신은 어려운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법령에 4글자(기상청장)만 추가해 대국민 서비스를 향상 시킨 사례도 소개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기상청장도 재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법을 개정하면서 기존 재난 발생 후 문자 안내까지 18분 걸리던 것을 19초로 줄였다.

혁신 사례를 소개한 김 청장은 혁신조달(혁신지향 공공조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혁신조달은 기존에 해오던 구매대행의 역할이 아닌 기관의 수요와 민간의 공급을 능동적으로 매칭해주는 형태를 말한다.

실제 사례로 전남 장흥군에서 주차단속-속도위반-신호위반을 1개의 제품으로 하고 싶다는 요청이 조달청에 접수됐고, 청은 민간에서 혁신제품을 찾아 공급했다.

김 청장은 혁신조달로 중소기업의 혁신 제품이 공공시장에 진입하게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납품단가와 관련한 의견도 피력했다. 김 청장은 지금은 기업들이 계약상대자로 돼 있어서 납품단가 상승을 직접 요청해야 하는 구조라며 최근과 같이 원자재 급등 상황에서는 정부가 먼저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공감대가 조달청 내에서 형성됐고, 기재부와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청의 신조가 따뜻한 조달이듯 혁신은 따뜻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장의 의견을 받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시장 가격을 계속 조사하며 적정가격을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적정가격을 넘어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강의가 끝난후 질의응답에서 조달청의 물품 다수공급자계약(MAS) 2단계경쟁 입찰에서 제품가격 기준을 최초 납품의 경우 1억원 이상에서 2억원으로 상향해달라고 건의했다. 최근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기준가를 1억원으로 유지할 경우, 중소기업이 마진을 제대로 남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청장은 이에 건의 주신 사항은 적극 검토 중이라고 답하면서 중소기업이 원하는 건 다 해드리겠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