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오는 베트남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입니다. 중소기업뉴스는 중소기업중앙회 아세안사무소와 협력, 베트남 현지소식을 빠르고 생생하게 독자여러분께 전달해드리기 위해 신차오 하노이코너를 연재합니다.


하노이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짱띠엔(사진)에 가면 묘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매장 앞에 노동자를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그려진 공산기가 펄럭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보통 이곳 명품 매장 앞에 롤스로이스나 벤츠 등 고급 수입차가 대기하고 있다. 다소 젊어 보이는 고용주들은 명품 매장에서 쇼핑백 2~3개를 들고 나와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에게 건네고 가볍게 차에 올라탄다. 짐을 받아든 운전기사들이 트렁크에 짐을 싣는다. 이미 트렁크에는 다른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으로 가득 찬 상태라 짐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 보일 정도다.

 

베트남 명품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하노이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짱띠엔
‘하노이의 청담동’이라 불리는 짱띠엔

베트남 20대 청년 N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다. N씨는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고가의 시계와 액세서리 등으로 착용한 사진을 주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데,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이 그의 계정을 팔로우하며 추종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산층의 증가와 더불어 명품 소비에 적극적인 베트남 MZ세대의 가세로 베트남 명품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MZ세대의 부모 세대가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는 데 집중했다면 이들은 현재에 가치를 두고, ‘플렉스 문화(부를 과시하는 문화)’를 즐긴다.

짱띠엔 인터내셔널 센터에는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크리스찬 디올 매장이 플래그십 스토어로 새롭게 문을 연 가운데, 베트남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 센터 인근에는 에르메스, 파텍 필립, 쇼파드, 보테가 베네타 등의 매장이 즐비해 있고 110여개의 명품 부티크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입점한 짱띠엔 프라자와도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하노이 유일 명품 거리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6%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이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명품 매장 건너편에는 현지 노상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대부분 2~3만동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인의 평균 월급은 660만동. 그들은 버는 돈 대부분이 생활비로 쓰인다고 한다. 명품 소비는커녕 저축하기조차 어려운 금액이다.

 

100만 달러 자산가 25000여명 예상

그럼에도 베트남은 1억 명의 인구와 젊은 노동 인력,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명품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백만장자의 숫자가 증가세에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인 영국의 나이트프랑크(Knight Frank)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베트남의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가 250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베트남 명품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에 민감하고 해외여행 및 유학 경험이 많은 베트남의 젊은 세대가 명품 쇼핑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들어선 베트남에서 미국이나 호주, 유럽 등으로 해외 유학을 갔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귀국한 젊은이들이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하는 대신 명품을 쇼핑하며 명품 내수 판매가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러한 베트남 명품 시장 확대와 맞물려 한국 업체중에서는 롯데 면세점이 오는 12월 짱띠엔 프라자에 하노이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 면세점은 베트남 IPPG그룹과 하노이시내면세점 운영계약을 맺고 해외 신규 출점을 결정했다. 하노이시내면세점은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짱띠엔 프라자 6층에 1598규모로 들어서며 베트남 진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해볼 예정이다.

- 제공 : 한인 소식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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