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EV 부문 5위, PHEV 부문 8위로 모두 전년비 하락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계·유럽계 전기차 업체의 공세에 밀려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전세계(80개국)에 판매된 전기차(EV, PHEV : 승용차+상용차) 그룹 순위에서 테슬라와 폭스바겐 그룹이 각각 EV, PHE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현대-기아)이 각각 EV와 PHEV 부문에서 TOP 10을 고수했지만 중국계와 유럽계 그룹들의 압박에 직면해 순위는 모두 내려갔다.

EV 부문에서는 테슬라가 모델 3와 모델 Y 판매 급증에 따라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2%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중국계인 상하이자동차 그룹과 BYD 그룹, 장성기차가 자국 시장 팽창에 힘입어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ID.4와 ID.3 판매 급증이 3위 유지에 크게 기여했으며, 스텔란티스 그룹은 피아트 500과 푸조 e-2008, 오펠 코르사 수요 급증으로 3배가 넘는 고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출처: 2021년 11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이에 비해 전년 동기 2위였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르노 트윙고와 다키아 스프링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에(ZOE) 판매 감소가 전체 증가분을 대거 상쇄시키면서 시장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쳤다. 그에 따라 순위가 7위로 대폭 떨어졌다.

현대-기아는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를 필두로 판매가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면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PHEV 부문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이 세아트 레온과 스코다 옥타비아 판매 호조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BYD 그룹이 순위가 여덟 계단이나 급등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충칭 리샹 오토모티브(Lixiang(Leading Ideal) Automotive)도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스텔란티스 그룹 역시 지프 모델들을 앞세워 2.8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시현하면서 6위를 유지했으며, 도요타 그룹은 한 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BMW 그룹과 다임러 그룹, 지리 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모두 성장률이 시장 평균보다 낮아 점유율이 하락했다.

현대-기아는 현대 투싼 PHEV와 기아 시드 PHEV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시장 평균을 밑도는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전년 동기 5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출처: 2021년 11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제공]

현대-기아는 2020년 초부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고히 구축해왔지만 올해 들어 중국계 그룹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유럽계 그룹들도 대거 반등하면서 다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현대-기아가 다시금 한걸음 재도약을 위해 어떠한 행보를 전개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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