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투자는 그들만의 리그? 아트테크, 말 그대로 예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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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투자는 그들만의 리그? 아트테크, 말 그대로 예술이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336
  • 승인 2021.11.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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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안목 쌓고 투자효과 만끽
플랫폼 공동구매로 리스크 해소
소액투자 가능, MZ세대도 가세
원스톱 상담 서비스도 인기 한몫

주식과 가상화폐, 부동산에 이어 미술품에 투자를 하는 이른바 아트테크인기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미술품 수집과 아트테크는 자본가들의 고급 취미이자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미술품 거래 경로와 방법이 급격히 다양해지며 비교적 자본이 적은 2030 세대까지도 미술품 수집과 이를 통한 재테크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아트테크 인기 입증하는 미술시장의 호황

아트테크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2021 KIAF의 작품 거래액은 코로나19 이전 개최된 2019년에 비교해 두배 가량 급증했다.
아트테크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2021 KIAF의 작품 거래액은 코로나19 이전 개최된 2019년에 비교해 두배 가량 급증했다.

아트테크의 인기는 미술시장의 활황세를 통해 역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지난 달 2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가 공개한 물방울 화백 김창열의 회귀 2016’이 공개 1시간 만에 팔리는 일이 있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오픈런(백화점 등 매장을 열기 전부터 기다렸다가 열자마자 뛰어 들어가 구매하는 일)이 놀랄 일은 아니지만 작품의 가격이 무려 5500만원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미술품을 사기 위한 오픈런 열기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현장에서는 좋은 작품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뛰어 들어가는 일도 목격됐다. KIAF를 포함한 국내 유명 아트페어들의 작품 거래액 역시 놀랄만큼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화랑미술제는 30억원에서 72억원으로, KIAF310억원에서 650억원으로 판매액이 급증했다. 아트부산 역시 350억원으로 대규모 판매가 이뤄졌으며 대구아트스퀘어 또한 역대 최대인 98억원의 작품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처럼 미술시장이 달아오른 현상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그 이유를 아트테크에서 찾는다. 아트테크는 복잡한 금융지식 없이도 안목과 교양을 쌓고 취미 활동을 하며 투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증시와 가상화폐를 거친 투자 열풍이 미술시장까지 확장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소득을 소비+투자로 여기는 MZ세대까지 가세해 미술시장이 전에 없는 활황을 띠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공동 거래 플랫폼 통해 조각 소유하는 거장의 작품

적은 비용을 투자해 미술 작품을 공동 소유하고 작품의 가치가 상승했을 때 매각해 수익을 얻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이 새로운 아트테크 방법으로 급부상했다. 사진은 아트테크 플랫폼 중 하나인 아트앤가이드의 공동구매 현황.	※사진=아트앤가이
적은 비용을 투자해 미술 작품을 공동 소유하고 작품의 가치가 상승했을 때 매각해 수익을 얻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이 새로운 아트테크 방법으로 급부상했다. 사진은 아트테크 플랫폼 중 하나인 아트앤가이드의 공동구매 현황. ※사진=아트앤가이

미술품 수집과 이를 통한 아트테크의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확대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수익률이 확실한 작품의 경우 대부분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어 충분한 씨드머니가 없다면 첫발을 들여놓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또 훼손이나 작가의 커리어 중단 등에 의해 구매한 미술품의 가치가 하락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러한 아트테크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플랫폼을 통한 공동구매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아트앤가이드, 테사, 아트투게더 등이 있다. 투자자들이 이들 플랫폼을 통해 미술품 조각(지분)을 구입해 목표액에 다다르면 미술 작품 공동구매가 이뤄진다. 그리고 향후 공동구매한 미술품의 가치가 상승하면 매각 후 소유한 지분에 따른 수익을 분배받게 되는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국내에서 공동구매 아트테크 상품이 처음 판매된 건 2018년 아트앤가이드가 김환기 화백의 작품 산월(1963)’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산월은 시작 7분만에 총 30명의 구매자를 모으며 판매를 마감했다. 그리고 한달 만에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트앤가이드는 현재까지 100여 건에 달하는 공동구매를 진행했으며 평균 수익율은 35%가 넘는다. 지난 2018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트투게더의 경우 공동구매 뒤 매각한 작품 17개의 평균 수익률이 52.3%에 달한다.

테사 역시 작품마다 수익률이 다르지만 평균 20%의 매각 수익을 내고 있다. 미술품 공동구매의 경우 플랫폼에 따라 1000원부터 1만원, 10만원 등 기본 투자금액은 다르지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미술품을 소액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은 모두 동일하다.

주식처럼 지분을 거래할 수도 있어 기존 미술품 투자에 비해 환금성이 좋은 편이며, 지분을 매각하지 않더라도 외부 전시 렌털서비스 등을 통해 일종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게다가 플랫폼 자체적으로 미술품 보험 가입을 의무로 하거나 작품 구매 공모 가격과 최소한의 수익 보장을 약속해 리스크를 낮추는 경우도 있다.

물론 지분 구매로는 실물 작품을 집에 걸어둘 수는 없다. 하지만 실물이 존재하는 미술품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가 가능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교양까지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구매 아트테크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아트 마케팅으로 일상에 한발 더 가까워진 미술의 세계

서울신라호텔은 아트앤가이드와 협업해 예술과 투자, 레저가 접목된 새로운 호캉스 상품인 ‘폴 인 아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사진=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은 아트앤가이드와 협업해 예술과 투자, 레저가 접목된 새로운 호캉스 상품인 ‘폴 인 아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사진=서울신라호텔

온라인과 오프라인, 조각소유부터 고가 작품 완판까지 미술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유통·서비스 업계는 아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아트테크와 접목한 패키지 상품 폴 인 아트를 선보였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인 아트앤가이드와 손잡고 선보이는 이 패키지는 호캉스 본연의 즐거움에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신라호텔과 아트앤가이드의 폴 인 아트첫 선정작은 박서보 화백의 묘법이다. 해당 패키지 이용객은 묘법 No.071218’ 또는 묘법 No.111020’에 대한 공동소유권을 제공받아 작품 일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단색화의 선구자’, ‘치유의 예술가로 불리는 박서보 화백 작품은 평균 75%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는 등 한국을 넘어 글로벌 미술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서울신라호텔은 폴 인 아트 패키지 판매기간 동안 박서보 화백의 두 작품을 호텔 지하 1층 아케이드에 직접 전시하는가 하면, 패키지 이용객에게 묘법작품이 담긴 접시를 굿즈로 제공해 일상 속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서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6월 유명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의 작품 ‘Running Women’ 지분 소유권을 경품으로 내걸고 22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작품 조각 소유권을 증정했다. 경품에 활용된 공동구매 작품은 구매자들의 찬반 투표를 거쳐 50% 넘게 동의했을 때 매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자동차와 명품가방 등 고가 이색 상품을 내건 행사는 있었지만, 아트테크 상품이 경품으로 등장한 일은 처음이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트 컬렉팅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들 또한 아트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블라섬 아트페어를 선보였다. 특히 10월에 개최한 2회 블라섬 아트페어에는 영국과 미국의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데미언 허스트와 제프 쿤스의 에디션 작품을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의 더 레드 테이블(The Red Table)’ 등과 같은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 박서보와 하종현, MZ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콰야의 신작도 소개했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전문 큐레이터를 통해 작품 추천부터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아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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