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 현장
석유 시추 현장

국제유가가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전략적 비축유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유가가 올랐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2달러(2.71%) 상승한 84.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0월 2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전략적 비축유(U.S. Strategic Petroleum Reserve;SPR) 방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시장의 공급 부족을 강조한다는 인식에 상승했다.

전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행정부가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 급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해 유가를 안정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단기 원유전망 보고서도 발표됐다.

EIA는 내년 원유 수요가 평균 330만 배럴, 생산은 11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량 증가가 소비 증가 속도를 앞지르면서 내년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현 수준에서 연간 평균 배럴당 72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EIA는 일반 소매 휘발유와 브렌트유 가격의 올해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한편,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8%대 하락했고 이는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에 대한 에너지 공급 부담을 완화했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SPR 방출은 단기 조치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SPR 발표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축유 방출은 석유 부족을 강조하는 필사적인 시도로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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