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 현장
석유 시추 현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5달러(2.5%)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며 마감한 것은 지난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이날 마감가는 10월 7일 이후 최저치다.

OPEC+는 이날 산유국 회의를 열고 12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는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추가 증산 압박에도 증산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OPEC+는 지난 7월 회의에서 8월부터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하기로 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셈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8월부터 지금까지 시장에 20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됐다며 계획대로 우리는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계절적 수요 감소를 볼 수 있으며 여전히 글로벌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그에 따른 일부 국가들의 규제 조치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12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유가는 OPEC+의 결정에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EY의 앤디 브로간 글로벌 원유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이번 결정은 시장에 그리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로간 대표는 "수요가 팬데믹 이후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OPEC+의 전략은 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방향을 바꿀 강력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도 마켓워치에 "OPEC+가 미국과 인도, 일본의 압력에도 현 계획을 고수한 데는 최소 12개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최근 몇 주 동안 2000만 배럴 가량 증가한 반면 미국 정유소로 이동한 규모는 2018년 수준보다 적은 하루 100만 배럴가량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휘발유 문제가 OPEC+의 추가 증산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