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회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1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8원 내린 달러당 1177.8원이다.

환율은 3.1원 내린 1178.5원에 개장했다.

간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개시한다고 밝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잠재워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했다.

회의 직후 연준은 우선 이달 중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개시한다고 밝히며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매입 규모를 매월 각각 100억달러, 50억달러 줄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퍼링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시장은 정책 전개 속도에 주목했는데, 이번에 발표한 매입 축소 속도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 속도로 테이퍼링이 전개된다면 미국이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대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던 경기 부양책이 내년 하반기면 끝나게 된다.

부양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경기가 회복하면 자연스레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한다는 것이 시장의 예상이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선호 경향이 커져 통상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금리 인상 등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최근 물가 상승 현상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같은 연준의 판단이 유지된다면 내년 중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FOMC 회의 결과가 나오자, 테이퍼링이라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 자극 요인에도 뉴욕증시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5%, 1.04% 오른 채 마감, 4거래일 연속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저가에 달러를 매수하려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2.5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37.77원)에서 5.2원 내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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