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가 3분기 만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환원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수익을 주주와 함께 나누고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신한금융을 끝으로 5대 금융지주의 2021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앞서 21KB금융을 시작으로 22일 하나금융, 25일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이 각각 실적을 발표했다.

5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3분기 누적 순익은 총 1436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어난 37722억원의 누적 순익을 올리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20.7% 증가한 3559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26815억원, 우리금융은 2198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NH농협금융 역시 18247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들의 3분기 누적 순익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자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뛰어 넘는 수치다. 특히 KB, 신한금융의 경우 ‘4조 클럽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하나금융 역시 ‘3조 클럽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컨센서스를 취합해 추정한 금융지주의 2021년 순익은 KB금융 44956억원 신한금융 43902억원 하나금융 33615억원 우리금융 27240억원으로 모두 금융지주 사상 최고치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상장사가 아닌 관계로 추정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고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5대 금융지주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CSR) 등 다양한 사회 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대 금융지주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CSR) 등 다양한 사회 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5대 금융지주는 환원을 연말 주요 키워드로 삼은 모습이다. 사상 최대 수익을 주주와 함께 나누는 것은 물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의 확대 속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우선 신한금융은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배당성향을 30%로 잡고 금융지주 사상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분기배당 규모는 주당 260(보통주 시가의 0.66%)으로 총 13885955만원 수준이다. 향후 4분기 결산 이사회에서 연간 손익을 확정 후 최종 배당성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측은 금융지주 사상 최초의 분기배당은 신한금융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금액적인 부분에서 확정된 바는 없지만 자사주 취득 역시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CFO)분기배당이 안정화되는 시기에 하나금융도 분기배당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분기배당을 위한 정관개정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1년 배당성향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재작년 수준인 26% 수준을 맞출 계획이며 경쟁사 대비 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자사주 매입 등 점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이번 실적 발표에서 분기배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분기배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앞서 KB금융의 경우 배당성향을 26% 이상으로 예고했고 우리금융 역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5대 금융지주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CSR) 등 다양한 사회 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사업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총 5억원의 기부금을 소상공인연합회에 전달했다. 하나금융도 최근 ESG의 가치를 더한 친환경 골프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등을 통해 조성된 총 1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사회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아동 및 미혼모 등을 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 역시 지난 4월 수립한 ‘2021 글로벌 CSR 추진계획하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진출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을 대상으로 구호사업을 수행했다.

이 같은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5대 금융지주는 매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하는 ‘KCGS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2년 연속 ESG 통합등급 및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 A+등급을 획득했으며 하나금융은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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