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건설·기술업체 맞손
3D프린팅 주택 100채 추진
건설 인력난 해결책 급부상

미국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129위에 오른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와 주택건설기술업체 아이콘(Icon)’이 손을 잡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3D 프린팅 주택 100채를 짓는 단지 조성 사업을 벌인다고 지난달 26(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아이콘과 레나의 협력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3D 프린팅 주택이 미국의 고질적인 주택공급난의 주요 대응책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 속 공급난을 겪어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한층 악화했다. 주택담보대출금융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에선 주택 380만채가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에서도 3D 프린팅 주택 조성 열풍이 미 주택시장의 만성 문제인 공급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디에츠 전미주택건설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은 혁신을 새롭게 강조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3D 프린팅 주택 혁신이) 주택시장의 생산성 향상과 공급 추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 설립될 계획인 3D 프린팅 주택 단지 조감도.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 설립될 계획인 3D 프린팅 주택 단지 조감도.

3D 프린팅 주택은 일반주택보다 건설 기간, 비용, 환경문제 등 여러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택 건설 현장에선 숙련된 기술자가 주택 구조물을 만든다. 하지만 3D 프린팅 주택은 3D 프린터로 이미 제작된 벽체 등을 현장으로 가져와 단순 조립만 하면 된다. 이 때문에 미국 주택시장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새로 지어진 주택 대다수는 전통적인 건축 방법을 사용해 현장에서 건설되고 목재 프레임을 이용한다. 하지만 아이콘의 3D 프린팅 주택은 목재 대신 콘크리트 프레임을 사용한다. 치약을 짜듯 콘크리트를 짜내 콘크리트 층을 쌓는 방식으로 구조물을 만든다.

제이슨 발라드 아이콘 최고경영자(CEO)“3D프린터로 일주일 만에 56평 규모의 단층 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D프린터가 곡선 벽을 인쇄할 수 있어 일반주택보다 훨씬 창의적인 디자인의 주택을 만들 수 있고, 일반주택 건설현장보다 폐기물 발생도 적어 환경 오염 문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나 관계자는 아이콘의 3D 프린터가 주택 벽체를 제작할 때 주택건설 현장에는 작업자가 3명만 있으면 되고, 3D 프린터가 기존 건설공사에 필요했던 인부 6~12명과 건식 벽체 설치기를 대체한다며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과 비용 절감을 기대했다. 다만 WSJ레나는 해당 단지의 주택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결정하지 않았다3D 프린팅 주택가격이 일반주택보다 저렴할 거란 기대는 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나의 벤처캐피털 및 혁신부서인 렌엑스(LenX)’의 에릭 페더 사장은 3D 프린팅 주택가격에 대해 이 지역(오스틴)의 다른 레나 주택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부동산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오스틴 도심 주택 판매 중간가격은 45만달러(52506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9월 신규주택 중간가격 408800만달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다른 업체들도 3D 프린팅 주택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건설기술 스타트업인 마이티빌딩도 내년 캘리포니아주 남부 랜초미라지(Rancho Mirage) 마을에 3D 프린팅 주택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단지에는 3D 프린팅 주택 15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뉴욕주 소재 건설회사인 ‘SQ4D’도 현재 롱아일랜드에 3D 프린팅 주택을 짓고 있다. 크리스틴 헨리 SQ4D 최고기술경영자(CTO)에 따르면 해당 주택은 기존의 299999달러보다 높은 36만달러에서 팔렸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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