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달성, 통계작성 이래 처음
추세 지속시 사상최고치 전망

반도체·석유화학이 최대효자
중소·중견기업도 호조세 견인
소비재 품목 수출확대로 한몫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달 26일 수출 5122억달러, 수입 4878억달러로 전체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월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기존 역대 최단기 1조달러 달성 시점인 2018년의 1116일보다 21일 빠른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은 2011~ 2014년과 2017~2019년 총 7차례 1조달러를 돌파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감축과 이에 따른 세계 무역 침체로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수출 호조

그러나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다시 1조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무역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치의 무역액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수출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액은 지난달 20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달러 행진을 이어갔으며, 연말까지 6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983억달러), 석유화학(437억달러), 일반기계(416억달러), 자동차(364억달러) 등의 순으로 규모가 컸다.

반도체 중에서는 메모리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을 맞아 단가 강세 속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석유화학도 의료용 라텍스, 타이어 등 합성고무 수출 급증에 힘입어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건설·제조업 경기 회복 영향으로 건설기계·공작기계를 중심으로 기계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고,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 차량 수출 선전에 힘입어 수출액이 31.5% 늘었다. 이러한 주력 산업의 고른 수출 증가세 속에 중소·중견기업의 약진도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중소기업 수출 누적액 853억 달러 달해

지난 1~9월 중소기업의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반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5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1% 급증하며 수출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K-팝과 K-콘텐츠 등 한류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소비재 품목 수출이 확대된 것도 수출 확대에 한몫했다.

현지 수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거나 혁신적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온라인 마케팅으로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무역 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2018년의 11401만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수출액 역시 이미 5000억달러를 돌파해 연간으로는 6000억달러를 넘으며 최고치 경신이 예상된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는 논평을 내고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를 돌파한 데 대해 한국 경제의 저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경제5단체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에 기여하는 무역의 중요성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바라면서 앞으로도 세계 무역 질서를 주도하는 무역 강국으로서 신산업과 서비스 분야의 수출 확대, 수출 강소기업 육성 등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계도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발맞춰 상생과 협력에 바탕을 둔 경제 성장과 도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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