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가는 길 ‘위드 코로나’의 시작]
벼랑끝 소상공인 숨통 트일듯
감염최소화 ‘백신패스제’도입
영화계 ‘천만관객’기대감 고조
여행 자유화, 넓어지는 하늘길

오늘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됐다. 위드 코로나 조치가 발표되고 방역수칙부터 문화생활 전반 등에 변화가 생겼다. 3단계에 걸쳐 이행되는 위드 코로나는 6주 간격으로 단계를 전환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오늘부터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되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움트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고 명명하는 위드 코로나는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하돼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방역 수칙은 유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데 자원을 쏟기보다는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위드 코로나, 어떻게 시행되나

위드 코로나는 총 3단계에 걸쳐 이행된다. 각 단계는 6주 간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1단계 첫날을 맞이한 오늘, 수도권은 최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최대 12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도 해제됐다. 그간 식당 및 카페 내 영업은 오후 10시까지였으나 앞으로는 24시간 정상 영업할 수 있게 됐다. 노래방·헬스장·PC·영화관도 마찬가지다. 다만, 유흥시설과 같은 일부 고위험시설은 1차 개편에서는 24시까지 제한을 두고, 진행상황을 분석·평가해 다음 개편에 해제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증명인 방역 패스도 도입됐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뜻하는 방역 패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와 음성확인자에 대해서만 감염에 취약하거나 감염 위험이 큰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이해할 수 있다.

유흥시설을 비롯한 노래방, 헬스장, 목욕탕 등에 적용된다.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 및 시설 면회 또는 중증장애인·노인시설 출입 시에도 방역 패스가 필요하다. 물론 진료나 입원 시에는 방역 패스 없이도 의료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고위험 시설이 아닌 식당과 카페에서도 10명 이내 모임을 할 때 미접종자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의 백신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야구장 등 경기 관람 시 접종완료자 전용 구역에선 정원의 100%까지 관람석을 채울 수 있고 치맥(치킨+맥주)도 가능하다. 결혼식은 미접종자 49, 접종완료자 201명일 때 최대 250명까지의 인원을 허용한다. 만약 접종완료자나 PCR 음성 확인자 등으로만 구성할 경우 500명 미만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방역 패스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접종증명서 또는 PCR 음성확인서가 꼭 필요하다. 예방접종완료 사실을 증명하는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서는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으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고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층 등은 종이로 인쇄된 접종증명서나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서 발급해주는 스티커를 신분증에 부착해 제시하면 된다.

미접종자의 경우 고위험 시설 이용 48시간 내에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의료기관 등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한편, 6주 후인 12월 중순부터는 대규모 행사를 전면 허용하는 2단계 방역 수칙이 적용될 예정이다.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이때 풀릴 전망이다. 3단계로 접어드는 새해 1월 말경부터는 모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없어지고 각종 행사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영화보고 여행가고, 일상 되찾기 위한 쿠폰 발행

보고싶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 자유롭게 여행다니는 일상도 차츰 회복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6, 문화 활동과 소비를 회복하고 코로나로 피해 입은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약 1년 간 중단했던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실내체육시설·프로스포츠 7개 분야의 소비할인권 사용을 이달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늘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는 온누리 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확대하는 등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가 제공된다. 정부는 이번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소비자와 참여 업체 모두에게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비췄다.

해외여행 시장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다시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1일 여행사 온라인투어와 손잡고 괌 호텔 3박 숙박권상품 판매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상품은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3월까지 투숙 가능한 호텔 숙박권 상품이다.

다음달 6일에는 유럽 패키지여행 판매 방송도 할 예정이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맺은 국가를 중심으로 연내에 월간 해외여행 상품 방송 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온스타일도 31일 방송을 통해 코로나 음성 확인 시 한국인 입국이 허용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인터파크투어는 보라카이, 보홀, 세부, 다낭, 발리, 푸켓 등 근거리 휴양지를 대상으로 양국 간 자가격리 해제 후부터 1년간 원하는 시점에 떠날 수 있게 가격을 동결한 얼린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니문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허니문 패키지 외에도 11월 중 자사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통해 싱가포르, 태국, 발리 등 동남아 패키지 관련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취소, 연기, 축소됐던 지역축제들이 다시금 재개되고 있다. 지난 27일 경남 창원에서는 전국 최대 가을꽃 축제로 꼽히는 제21회 마산국화축제가 열렸다. 지난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이전처럼 걸어서 축제장을 둘러보며 꽃구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수원문화재단은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비롯해 2021 수원 문화재 야행, 화성행궁 야간개장 등의 행사를 다시 선보인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에도 가장 중요한 건 마스크 착용과 실내 환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과 동시에 (no) 마스크에 대한 기대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2단계 방역 수칙이 적용되는 12월 중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이 부분적으로 해제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국 등 노 마스크를 선언한 국가들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를 봤을 때 마스크 착용은 끝까지 지켜야 할 핵심 수칙이란 게 정부 기조다. 게다가 감염력이 센 델타 변이의 유행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위드 코로나 마지막 단계까지도 마스크를 벗는 건 어려워 보일 전망이다.

코로나19 전파가 쉬운 겨울철에는 마스크 착용만큼이나 실내시설 환기가 중요하다. 실내 활동이 잦아지는 동절기에는 특히 밀집·밀접·밀폐 3()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데, 3밀 환경은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7,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실내 호흡기 감염병 전파 최소화를 위한 슬기로운 환기 지침을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밀폐된 상황에 체류하는 경우 공기 중에 장시간 존재할 가능성이 크지만, 환기량이 많아질수록 감염 위험도는 낮아진다. 10분씩 3회 이상 자연환기 또는 지속적인 환기설비를 가동할 경우 공기 전파의 감염 위험이 3분의 1까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슬기로운 환기 지침에서는 가급적 창문이 마주하는 방식으로 맞통풍을 하고, 냉난방기 가동 중에도 자연환기를 하는 게 좋으며, 환기 설비가 없는 경우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외부 공기가 최대한 유입될 수 있도록 환기 설비 내부 순환모드는 지양하고, 필터와 카트리지 사이로 공기가 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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