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시추 현장
석유 시추 현장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됐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과 보합 수준인 배럴당 83.76달러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은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한때 86달러대로 급등하면서 2018년 10월 최고점인 86.74달러에 가까워졌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6달러(0.5%) 상승한 배럴당 85.99달러에 마감했다.

이와 달리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유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의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근월물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급격한 백워데이션도 나타나고 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이나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 수요가 집중되면서 급등한 천연가스 가격도 9% 이상 급등했다.

이와 함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탄소 중립 달성 계획은 공급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사우디 녹색 계획(SGI) 행사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2060년까지 사우디 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압둘 아지즈 빈살만 에너지 장관은 "탄화수소(석유·천연가스), 화석연료(석탄 등), 재생에너지 중 어느 한 가지가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탄소중립은 종합적이며 포괄적인 정책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로 이번주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유가 특히 아시아에서 난방 및 전력 대체품이 되면서 유가가 단기에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내다봤다.

ING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원유선물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 재고가 계속 감소해 약 3000만 배럴에 가깝다"며 "12월물과 1월물 WTI 스프레드가 1.40달러 이상으로, 쿠싱 재고가 2200만 배럴 미만으로 떨어졌던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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