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자영업 실직이 20만6000명
업종별로는 숙박·식당이 최다
최근 1년 새 자영업자에서 실직자가 된 사람이 25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1년(2020년 9월 중순 ~ 2021년 9월 중순)내에 일을 그만두고 실업자가 비경제 활동인구가 된 사람 가운데 직전까지 자영업자로 일했던 사람은 24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고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아예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어 일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정의상 차이가 있으나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 모두 일자리가 없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실직자로 분류할 수 있다.
대면서비스업 직격탄
최근 1년 내 사업을 접고 실직자가 된 자영업자가 25만명에 달한 것이다. 전체 1년 내 실직자 가운데 전직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8%로 작년 동월(7.2%)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최근 1년 내 실직자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출신이 4만 1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출신이 20만 6000명이었다.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나 홀로 사장’이 경영위기에 더 많이 노출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 직전까지 임시근로자로 일했던 사람이 123만2000명, 상용근로자 출신이 103만7000명, 일용근로자 출신이 56만1000명 등이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하다가 1년 새 실직자가 된 사람이 44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업이 39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고, 이외 제조업(39만1000명), 건설업(29만5000명),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9만명) 등 순이었다.
최근 고용이 회복세를 나타내는 와중에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지속됐다고 볼 수 있다.
위드코로나 기대감 고조
특히 직원을 두고 일하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34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 수준인 20%선까지 떨어졌다.
한편 정부가 다음달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위드 코로나)’을 추진할 예정인 가운데 ‘자영업자’ 중 기대된다는 응답자가 6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잡코리아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성인남녀 2159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2%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그 중 ‘자영업자’인 응답자는 64.4%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22일 ‘단계적 일상회복’은 그동안 고통이 컸던 업종이나 소외된 계층부터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위드코로나 전환에 발맞춰 그동안 잠정 중단했던 소비쿠폰 사용을 재개하는 등 소비 회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자영업자의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국책연구원 관계자는 “자영업자 감소가 꼭 코로나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며 “비대면·디지털 전환은 추세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면 소비 유관 업종에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도 “내수 전반으로 볼 때 생각만큼 소비가 줄지 않았고 줄어든 소비의 상당 부분은 비대면으로 대체됐기 때문에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간다고 해서 경기가 아주 극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긴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