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다홍치마.”

식품업계가 초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높아진 소비자 입맛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고급 재료 차별화로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 추구) 소비를 저격했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식품 기업이 초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는 하림이다. 하림은 ‘The미식이라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품은 ‘The미식장인라면이다. 제품 광고 모델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주인공 배우 이정재가 발탁,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이 라면을 직접 끓이며 소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하림이 강조하는 건 자연재료로 낸 국물이다. 다른 인스턴트 라면이 조미 분말과 농축액, 향미증진제 등으로 맛을 냈다면, 하림은 자연 재료를 20시간 우려내는 방식으로 액상타입 수프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버섯을 우려낸 육수에 양파와 대파,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어 분말이 아닌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일반 라면에 비해 나트륨 함량도 줄였다. 타 사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봉지당 1650~1880인 것에 비해 최대 31.5%까지 줄여 개운한 국물을 맛볼 수 있게 했다. 장인라면의 면은 제트노즐 공법 건조로 바람에 면을 말렸다. 제트노즐 공법은 짧은 시간에 130도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한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에 미세공기층을 형성시키는 방식이다.

하림이 라면시장에 진출한 건 라면시장 규모가 25000억원 수준으로 활성화돼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공략해 내년 라면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식품 기업이 초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식품 기업이 초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농심은 트러플을 접목시킨 새우깡 블랙을 내놨다. 새우깡 블랙은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러플로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땅속에서 자라는 트러플은 인공적으로 재배가 되지 않고 채취 또한 쉽지 않아 귀한 식재료로 꼽힌다.

농심은 트러플 중에서도 고급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산 블랙트러플을 접목해 새우깡 블랙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새우의 고소함과 블랙트러플 특유의 향이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뤄낸다는 평가다. , 새우깡 블랙은 새우 함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렸다. 고소함을 살리고, 새우깡 매력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의도다. 새우깡 블랙은 기존 새우깡보다 두께는 얇은 반면, 너비는 1.5배 넓어졌다. 포장 디자인은 검은색과 금색이 활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소재에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R-PET)가 사용됐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1500원대로, 기존 오리지널보다 50% 가량 비싸다. 농심 측은 이번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새우깡 블랙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이달 초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과 손잡았다. 맥주 1(330)1만원인 커피 골든 에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주맥주 기술연구소와 브루마스터, 블루보틀의 로스터와 품질 및 혁신(Quality & Innovation)팀이 1년여간 긴밀하게 협력해 개발했다.

이번 신제품은 두 브랜드 정체성이 담길 수 있도록 양조 방식부터 차별화됐다. 단순히 맥주에 커피 원액을 섞는 방법이 아닌, 블루보틀 커피 콜드 브루잉과 유사한 양조 방식인 드라이 호핑(Dry Hopping) 기법이 사용된 것이다. 드라이 호핑 기법은 맥주의 발효가 끝난 후 숙성 중에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일정 시간동안 홉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홉 특유의 쓴맛보다 아로마와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물요리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장시켰다. CJ제일제당은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비비고 국물요리 프리미엄 신제품인 비비고 도가니곰탕비비고 꼬리곰탕을 출시했다. 비비고 도가니곰탕은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8시간 고아낸 사골육수에 도가니 우린 육수가 더해졌다. 큼직하고 탱글탱글한 소 힘줄과 뼈를 발라낸 부드러운 소고기도 제법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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