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바로 서울 성수동이다. 최근 몇 년간 성수동은 카페와 맛집 등이 부각되면서 2030세대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여러 이점으로 판교와 강남권에 몰려있던 IT 기업들이 성수동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게임 기업 크래프톤은 공시를 통해 이마트와 이마트 본사 및 성수점 토지, 건물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마트 본사 및 성수점 건물 토지, 건물 매각 본입찰은 지난달 말 진행됐다. 당시 입찰 초기부터 1조원 이상을 써내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원 이상을 써내고 낙찰 받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성수동은 IT 기업이나 게임 기업들에게 신흥 업무지구로 급부상 중이다. 무신사, 쏘카 등 유니콘 기업에서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콘텐츠 기업이 모여들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동영상 후기 서비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도 성수 신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가 3세인 정경선 대표가 이끄는 루트임팩트와 소풍벤처스 등도 위치해 있다.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스타트업과 관련 기관들이 주목하는 동네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성수동은 강남권이나 판교 지역보다 사무실 임대료가 합리적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을 통해 약 20여분만

판교와 강남권에 몰려있던 IT 기업들이 성수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수IT종합센터 전경.
판교와 강남권에 몰려있던 IT 기업들이 성수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성수IT종합센터 전경.

에 강남권에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성수동에 공유오피스도 자리를 많이 잡은 데다, 성동구 내 70여개 지식산업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점도 두드러진다. 크래프톤 또한 신사옥 부지로 성수동을 점찍어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성수동에 신사옥 건립 용도로 65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 소재지를 판교에서 서울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통과시켰다.

크래프톤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구성된 미래에셋컨소시엄은 이마트 본사 건물이 위치한 토지에 복합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크래프톤은 새로운 공간을 늘려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는 동시에, 신사옥 및 복합문화공간 개발을 통해 회사 입지를 견고히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또한 매입한 곳을 국내 정보통신기술 산업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공존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및 플랫폼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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