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 라마다호텔서 '이용섭 광주시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 열려
이용섭 시장 "건의한 내용은 수용을 원칙으로 검토 하겠다"

"전국 시·도를 돌아다니면서 간담회를 하고 있지만, 이용섭 시장님처럼 적극적으로 답변하고 나서주시는 경우가 드뭅니다."

20일 광주광역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가 끝날 무렵,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일 광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용섭 시장(앞줄 왼쪽 6번째부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황정아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20일 광주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용섭 시장(앞줄 왼쪽 6번째부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황정아 기자]

이날 열린 간담회는 여느 `광역단체장과 중소기업계 간담회`처럼 중소기업인의 건의가 있고 난 뒤 지자체장인 이용섭 시장의 답변순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시장의 첫 마디가 간담회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 시장은 자신의 답변 차례가 되자 첫 마디로 "건의해주신 내용은 원칙적으로 수용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광주광역시도 기업도 힘들지만, 기업이 살아야 하기에 수용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회의를 진행하던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이용섭 시장을 한번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7건의 현장건의가 있었다. △에너지밸리산단 공동물류센터 입주 및 지원요청 △지역 중소기업제품 구매확대 및 구매공시제 도입 △중소기업협동조합 공공구매제도 적극 활용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안건들이었다.

 

◇ 현장건의 7건 등 지역현안 논의

첫 건의자로 나선 김석원 광주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광주시가 조성 중인 에너지벨리 일반산단에 미분양 부지가 있는 만큼, 공동물류센터가 입주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건의했다. 공동물류센터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공동사업 중 하나로 원·부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해 구매가격을 낮추고 운송비, 저장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조합원사 만족도가 높다.

김석원 이사장은 "연식품조합 물류센터가 광주 북구에 있지만, 구도심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시설도 노후화돼 신규물류센터 건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에너지밸리 산단은 입주대상이 전기·전자부품 등으로 제한돼 입주가 어려우니, 제한을 풀어달라"고 건의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광주 지역 내 8개 조합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김기문 회장도 거들었다. 김 회장은 "요즘 산업부가 산단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분양 중"이라면서 "광주도 이를 적용하면 중소기업이 폭넓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네거티브 방식은 산업부가 지난해 5월 도입한 제도로 산업단지 내 일정 구역에 대해 입주가 제한된 일부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입주를 허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는 그간 산업단지가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을 `열거 방식`으로 규정하다 보니 미분양 및 공장 휴폐업으로 발생한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자, 산업부가 이를 개선한 것이다.

이어 김형준 광주전남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 중소기업제품 구매 확대'를 건의했다. 김형준 이사장은 "일부 광주시 산하기관에서 지역제품 활용이 가능함에도 타지역생산제품을 활용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광주시 산하기관 및 혁신도시 이전기관이 지역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역입찰 제한, 협동조합 공공구매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면서 △구매 비율을 조례 명시로 강제성 부여 △관내 중소기업제품 우선 공시제 도입 등을 건의했다.

조교영 광주전남광고물제작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신설 공사로 1단계 43개 역에 안내판 사인물이 설치될 예정"이라면서 "공사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광고물제작사업조합 조합원사의 물품을 조례에 따라 최우선으로 구매해달라"고 건의했다.

조교영 이사장이 언급한 조례는 `광주광역시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다. 이 조례 제4조(구매증대)에는 "지역제한 등의방법으로 지역 중소기업과 우선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명시돼있다. 또한, 같은 조례 제8조(판로촉진)에는 "광주광역시 소관 공공기관이 물품 및 용역을 조달할 경우에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통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이외에도 △광주 중소 식자재유통 공동물류센터 건립 지원 △소상공인 유통단지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소상공인 노란우산 가입장려금 지원대상 및 금액 확대 등의 건의가 이어졌다.

 

◇ 이용섭 시장 "다른 시보다 많이 지원하겠다" 

현장 건의하던 건의자들이 대구, 대전 등 타지역 사례를 언급하자 이용섭 시장은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면 자존심이 있어서 하게된다"며 "다른 시보다 적게 지원하는 부분은 없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이어, 이 시장은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면서 "온갖 어려움 속에도 중소기업이 유지됐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는 만큼 열정을 다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황정아 기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오른쪽)이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황정아 기자]

한편, 이날 간담회 행사 이전에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중기중앙회가 진행한 `광역자치단체 중소기업 지원시책 만족도 조사`에서 광주시가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굉장히 객관적이고 냉정한 조사였지만, 중소기업을 사랑하고 지원하는 시장님이 있어 광주시가 만족도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면서 이용섭 시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