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구' 지켜라… 패션·뷰티·여행업계, '비건'을 '비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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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구' 지켜라… 패션·뷰티·여행업계, '비건'을 '비긴'하다
  • 중소기업뉴스
  • 승인 2021.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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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채식주의 문화 확산
동물실험 배제한 화장품 선호
선인장 가죽 패션 ‘런웨이’활보
‘온리 채식’비건캠핑 관심 고조

초등학생인 두 자녀를 둔 노은주(37) 씨는 6, 7년 전부터 비거니즘을 실천해 온 비건(Vegan)이다. 아이들에게 더 건강한 지구를 물려주고자 하는 마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이 시작이었다.

그간 먹어온 소·돼지·닭 등의 육류용 동물을 사육하는데 어마어마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이것이 환경 파괴의 주범인 것을 알게된 이후 고기를 멀리하다 이제는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됐다. 나아가 환경 보호를 위해 식생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서 동물을 착취해 만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절약과 친환경을 강조하는 환경적 비거니즘을 실천 중이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며 패션, 뷰티, 여행 및 레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비건 트렌드가 급물쌀을 타고 있다.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며 패션, 뷰티, 여행 및 레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비건 트렌드가 급물쌀을 타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원선미(34) 씨는 요즘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패키지의 비건 인증마크부터 찾는다.

그리고 성분표로 눈길을 돌려 동물성 원료 대신 자연 유래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한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처음에는 인공 화학 성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피부를 위해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찾는게 목적이었다. 그러다 점차 화학 성분이나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기왕이면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비건 화장품을 고수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직 식품이나 다른 제품군에 있어서도 비건을 실천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윤리적 소비와 건강한 식습관 등을 고려해 조금씩 비건 실천을 확대해 볼 계획이다.

이렇듯 이유와 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비건을 지향하거나 완전한 비건이 되길 자처하는 이른바 비거니즘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진데 이어 MZ세대를 주축으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미닝아웃현상까지 가세해 비건 소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영역도 식생활 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여행 및 레저 등 일상생활의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 등 비거니즘자리매김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비건 브랜드 ‘체이싱래빗’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비건 브랜드 ‘체이싱래빗’

2G마켓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비건 화장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69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은 클렌저부터 립케어, 색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비건 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국내 뷰티업계에서도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 라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지속가능성에 기반을 둔 비건 브랜드 체이싱래빗을 론칭한 바 있다. MZ세대 취향을 겨냥한 컬러풀하고 유쾌한 브랜딩, 비건 인증을 받은 건강한 성분, 친환경 패키지 등을 앞세워 호응을 얻고 있다.

2012년부터 동물 실험을 중단하고 면역 세포 배양 평가법이나 세포 배양 독성 평가법 등을 적용한 LG생활건강은 지난 8, 비건 헤어 제품으로 유명한 미국 알틱 폭스의 브랜드 운영사인 보인카를 인수하며 비건 브랜드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더불어 자사 코스메틱 브랜드인 빌리프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빌리프 X VDL 비건 메이크업라인을 출시했다. 해당 라인의 전 제품은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모두 배제해 한국 비건 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디지털로 열리는 2022년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도 비건은 주요한 키워드로 통한다. 재활용 소재나 버려진 원단, 폐플라스틱 섬유 등을 이용해 만든 제품들이 무대를 오른 가운데,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국내 최초의 비건 패션브랜드 비건타이거의 런웨이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비건타이거는 모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착취해 생산된 소재는 배제한 브랜드로, 동물에게서 얻는 소재가 아닌 와인을 생산한 후 남는 포도 찌꺼기, 선인장 가죽,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등을 소재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F의 헤지스(HAZZYS)는 이탈리아 비건 스니커즈 브랜드 아이디에잇(ID.EIGHT)’과의 협업을 통해 비건 레더 슈즈인 애플스킨라인을 출시했다. 애플스킨 라인은 사과 껍질로 만든 비건 가죽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인솔부터 아웃솔까지 신발 전체를 재활용 폴리에스터, 고무, ,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헤지스(HAZZYS)의 친환경 프로젝트 ‘그린 스텝’ 비건 스니커즈 라인.
헤지스(HAZZYS)의 친환경 프로젝트 ‘그린 스텝’ 비건 스니커즈 라인.

헤지스는 오는 2023년까지 모든 신발 라인을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하며 친환경 중심으로 재단장하고, 나아가 신발 외 품목에도 친환경 비건 소재를 적용시키는 그린 디자인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레저 분야 역시 비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강원도 영월 산솔마을의 비건캠핑은 비건을 모토로 착한 소비와 비건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캠핑장이다.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캠핑에서 벗어나, 건강한 채식을 접하며 고요한 자연 속에 동화되는 자연 친화적인 캠핑 스타일을 제안한다. 청정 자연 속에서 요가와 명상을 즐기고 트레킹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곤드레밥과 제로 웨이스트 굿즈로 친환경 캠핑의 첫걸음을 시작해 볼 수 있다.

◈ 주요 호텔들 비거니즘 시장 공략

국내 주요 호텔들도 비거니즘 시장 공략에 나섰다. 먼저 서울신라호텔은 운동과 비건 식단 등을 즐기며 건강한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할 수 있는 어번 웰니스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패키지를 이용하면 피트니스 센터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체험하고 호텔 셰프의 레시피로 준비한 그린 샐러드, 채소덮밥 등 비건 요리를 룸서비스로 받아볼 수 있다.

코오롱 계열의 리조트 및 호텔은 비건 메뉴와 비건 어메니티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 코오롱호텔을 비롯해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 금강송 에코리움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비거니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비건 메뉴를 조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경주 코오롱호텔과 서울 호텔 카푸치노는 전 객실의 어메니티를 친환경 비건 제품으로 교체했다. 핸드워시부터 샴푸, 바디워시까지 모두 비건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100% 재생 플라스틱 소재 용기를 사용해 제로 웨이스트까지 가능하다.

한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난 8, 비건 콘셉트 룸인 비건 전용 객실을 도입했다. 비건 전용 객실의 이불과 베개는 모두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타월과 가운, 욕실 매트는 국제 공정 무역 라벨이 부착된 친환경 제품이다. 객실 내 방석, 쿠션은 닥나무를 소재로 한 식물성 한지 가죽으로 교체했으며, 객실 어메니티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됐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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