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게임기업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메타버스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게임사들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거나 게임을 제작하는 등 저마다의 전략으로 메타버스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게임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서는 게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 가상자산 거래소가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경제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의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지난달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2대 주주(지분율 38.43%)로 이름을 올렸다.

게임빌플러스는 지난 5월 코인원 지분 13%를 확보한 데 이어 6월과 9월 두차례에 거쳐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게임을 하며 수익을 내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을 하며 수익을 내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거나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서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빌은 이번 투자를 통해 코인원과 함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와 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게임빌 내에 K-콘텐츠 기반의 NFT거래소 개발을 위한 TF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 개발 게임도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 출시와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 비덴트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 비덴트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에 각각 10.23%, 34.22%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그간 위메이드는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게임도 하고 가상자산도 벌 수 있는 게임을 내놓기도 했다. 이후 자사의 게임 미르4’를 활용한 플레이투언 글로벌 버전을 지난 8월 선보이기도 했다. 하루 24시간 동안 한 달간 채굴하면 40~45만원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순항 중이다. 글로벌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말 서버 수는 100개를 돌파했다.

이 외에도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는 지난 2017년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면서 계열 편입했으며 이듬해에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사들이기도 했다.

한빛소프트는 자사 대표 지식재산권(IP) ‘오디션의 방대한 리소스와 커뮤니티 기능 등을 메타버스 생태계로 새롭게 구성하는 오디션 라이프를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직업과 기술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외부 소셜 미디어와도 연계된다. 의상, 건물, 오브젝트 등을 제작하고, 이를 거래해 재화를 버는 메타버스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과 가상자산 거래소에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엑시인피니티 성공 사례처럼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주효하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의 타깃은 국내보다 해외에 맞춰져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국산 게임 타이틀엔 가상자산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채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거나, 핵심 콘텐츠인 가상자산화 기능을 제외하고 서비스되는 등 반쪽게임에 머물러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속에서 사용될 가상자산이나 NFT에 대해 과도한 사행성이 우려된다며 해당 부분을 제재하고 있어서다.

게임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을 자산화하는 것에 대해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NFT 등 블록체인 기술 활용 관련 제도 자체가 미흡한 상황에서, 단지 사행성 우려만으로 게임 출시 자체를 막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업에 있어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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