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중소 설계전문기업의 진입 촉진 기반 구축
(생산) 중소 설계전문기업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급난 완화
(수요)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체계 조성 
권칠승 장관, "시스템반도체 중소 설계전문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벤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핵심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설계를 위한 초기비용 부담 완화로 팹리스 창업을 촉진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기업 등과의 협력으로 생산 수급 안정화를 꾀하며, 대기업·중견기업 등 수요 기업과의 협력 플랫폼을 조성하는 전략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날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국내 팹리스들과 토론회를 열어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진대회(MLPerf)에서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퓨리오사에이아이’ 등 국내 팹리스를 대표하는 벤처·스타트업 7개사가 참여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 중심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퓨리오사에이아이 현황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퓨리오사에이아이 현황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 중이나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의 두 배 이상인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 가속화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스템반도체는 팹리스의 설계와 대기업의 생산이 분업화된 구조이고, 다품종 소량 생산의 특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주로 영위하는 팹리스의 설계 능력이 시스템반도체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팹리스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어려워 창업의 위험부담이 크고, 정부의 정책이 대기업이 주도하는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돼 있어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실제 국내 팹리스 기업 수는 10여년 전에 비해 35% 수준으로 감소(’09년 200개사→ ’20년 70여개) 했고, 글로벌 팹리스 50위권 내에 우리나라는 단 1개사에 불과하는 등 기업 규모나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그동안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팹리스 기업의 질적‧양적 확대를 위한 3대 핵심전략을 마련해 제시하고 기업들과 심도 깊게 논의했다.

주요 정책방향은 ➊ (설계) 반도체 설계 초기비용 부담완화로 팹리스 창업 촉진 ➋ (생산) 대기업 파운드리 등과의 협력으로 생산 수급 안정화 ➌ (판로) 대·중견기업 등 수요기업과의 협력 플랫폼 조성 등이다. 

중기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의견 등을 반영해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정책과제를 구체화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 팹리스 육성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중소 팹리스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팹리스는 다품종 소량생산, 연구개발 중심의 경쟁력 확보 등 특성으로 인해 가장 벤처스러운 분야로 꼽힌다”며, "최근 ‘퓨리오사에이아이’의 사례에서 보여주듯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팹리스 벤처·스타트업이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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