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회장 "어둠의 시간 지날 수 있어"…"디폴트 공포 지속"
중추절 연휴 쉰 중국 본토 증시 22일 뒤늦은 충격 미칠 듯

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는 중국의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가 전 세계 증시의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전날 폭락했던 홍콩 증시가 21일(화) 강보합권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오른 24,221.54로 마감했다.

전날 10% 이상 폭락했던 위기의 진원인 헝다 주가는 이날 0.44% 하락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된 헝다를 비롯한 중국 본토와 홍콩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주가 폭락 여파 속에서 전날 항셍지수는 3.30% 폭락하면서 불안이 세계의 금융 시장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한 바 있다.

헝다 설립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이날 중추절(中秋節)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간부들과 전체 사원들의 공동 노력과 힘든 분투를 통해 헝다가 반드시 조속히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지만 시장에서는 헝다가 결국 디폴트 상태에 빠진 뒤 최악에는 파산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신뢰를 높이기 위한 헝다 회장의 노력에도 디폴트 공포는 여전히 헝다를 쫓아다니고 있다"며 "시장은 세계 경제 전반으로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개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는 23일 헝다가 발행한 일부 채권의 만기와 이자(쿠폰) 지급일이 다가와 이날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일차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추절 연휴로 20∼21일 휴장한 중국 본토 증시는 22일 다시 개장해 20일 홍콩 증시 폭락의 충격파가 뒤늦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의 헝다 건물 앞에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모여있는 투자자들
지난 16일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의 헝다 건물 앞에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며 모여있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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