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에너지비용 부담 조사
전력소비 절감 노력 한계 달해
中企 전용 요금제 신설이 해법
중소 제조업체 10곳 중 9곳은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에 따르면 지난달 17~27일 312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산업용 전기요금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88.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부담’이 20.8%, ‘다소 부담’ 36.2%, ‘약간 부담’ 31.7%로 나타나 제조 중소기업 대부분이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의 2분기 연속 전기요금 동결 조치에 대해 ‘효과 있다’는 응답은 20.8%에 그쳤다. ‘효과 없다’는 33.0%, ‘보통이다’는 46.2%였다.
다만, 중기중앙회는 정부가 연료비연동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동결한 조치에 대해 ‘경영안정 효과가 보통 이상’ 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7.0%에 이르는 만큼 중소기업들의 체감효과는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전기요금체계 개편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경부하요금 인상과 관련해 조업 경험이 있는 업체(126개사)들은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54.8%)와 ‘에너지비용 지속상승 전망에 따른 경영불확실성 확대’(32.5%)’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응답했다.
전기요금과 관련해 가장 바라는 정책은 ‘중소 제조업 전용 요금제 신설’(32.1%)이 가장 많았다.
에너지 절감시설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20.5%만 있다고 답했다.
전기요금 인상 시 전기 소비량 절감 정도와 관련해서는 ‘더는 절감할 수 없다’는 응답이 51.3%, ‘절감하더라도 요금 인상 폭만큼 줄일 수는 없다’는 답변이 42.9%였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 추세 지속’(35.9%), ‘예측 불가능한 거래처 발주패턴’(24.4%), ‘설비 특성상 24시간 가동이 불가피’(13.5%)’ 등을 꼽았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드라이브로 인한 발전단가 상승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중소기업 전용요금제’를 도입하고, 지원사업 규모와 홍보를 강화해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