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참석해 발사 시험…"전방위 위협 억제 전력 확보"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도 성공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해군 제공]
도산안창호함 항해 모습 [해군 제공]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이 15일 처음으로 성공했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으므로 전략적 가치가 높은 전력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로, 한국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

북한은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시험은 이날 오후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고 ADD가 밝혔다.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해 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상 및 수조 발사시험에 이어 최근에는 도산안창호함에서 수중사출 시험에 성공, '콜드론치'(cold launch) 기능을 확인한 바 있다.

콜드론치는 발사관에서 고압·고열의 가스로 밖으로 불어낸 미사일이 수면 위에서 점화해 날아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날 시험에서는 콜드론치 이후 '부스터'와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가 이뤄져 미사일이 충남 안흥 ADD 종합시험장에서 남쪽으로 400㎞ 정도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탄착 지역의 기상이 좋지 않았지만, 목표물을 정확하게 명중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SLBM 잠수함 발사에 성공한 국가가 됐다.

방부 관계자는 "SLBM 발사과정은 콜드론치 후 '부스터' 점화,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되어 장거리 비행, 탄착 단계로 진행된다"며 "잠수함에서 발사된 후 메인추진기관까지 점화돼 장거리 비행을 거쳐 최종 탄착까지 전체적으로 시험이 성공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SLBM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군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계획에 따라 SLBM을 배치할 계획으로,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중형 잠수함에 탑재될 전망이다.

해군은 1차로 도산안창호함을 비롯한 3000t급 3척에 이어 2차 3600t급 3척, 3차 4천t급 이상 3척 등의 중형 잠수함을 차례로 건조할 계획이다.

3000t급은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췄으며 3600t급은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장보고-Ⅲ 배치(Batch)-II 제원 [방위사업청 제공]
36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II 제원 [방위사업청 제공]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과 2019년 당시의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된 것으로,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DD 종합시험장에서는 우리 기술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현재 탐색개발 단계에 있는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이날 F-4 전투기에서 발사돼 날개를 펼치고 목표 지점까지 안정적으로 비행해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

군은 연내 탐색개발 단계를 마무리하고 더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긴 사거리를 갖추도록 체계개발해 2028년까지 KF-21과 무장 연동이 가능하도록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은 그동안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미사일을 대체하고 향후 이 미사일을 탑재하게 될 KF-21의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DD는 또 초음속 순항미사일과 고위력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작년 말 개발이 완료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됐다고 ADD는 설명했다. 이 미사일은 최근 북한이 시험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보다 2.5∼3배 정도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우리나라 영해에 접근하는 세력에 대해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증대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올해 중반 개발이 완료됐다. 콘크리트 건물과 지하갱도 타격도 가능해 전력화가 되면 주요 표적을 압도적으로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성능이 향상된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우리 군의 평시 억제능력을 향상시키고, 유사시 압도적 대응능력을 투사하는 데 핵심전력으로 운용된다.

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은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추진기관에 관한 기술을 시험한 것이다.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과 더불어, 해상전력에 대한 접근거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도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기존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빨라 적 함정의 대응이 매우 어려워짐으로써, 미사일의 생존성과 파괴력이 더 향상됐다.

마지막으로, ADD는 올해 7월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에도 성공했다.

이 시험은 소형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 추진기관에 관한 기술을 시험한 것으로, 이번에 확보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경우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DD는 "이번 미사일 전력의 발사시험 성공은 우리 군의 주도적인 안보역량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서, 강한 국방을 구현함과 동시에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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