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 대기업 10곳 포함 15곳 맞손
정의선 “수소경제 발전 기여할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

글로벌 수소경제의 패권을 잡기위한 국내 대표기업들이 뭉쳐 한국판 수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수소경제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에너지 패러다임 바뀐다

오는 20502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 수소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동차, 화학, 철강, 정유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은 이번에 구성된 협의체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수소산업에 본격 나선 것은 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당장 유럽연합(EU)은 탄소국경조정세(CBAM)2023년부터 도입할 예정이고 국내에서도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탄소중립 이행이 법제화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지구상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수소가 지속생산이 가능하고 친환경에너지 중 저장과 이송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비전 2040을 통해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우선 추진하고 수소연료전지 적용 분야를 자동차 이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도 오는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유통, 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과 GS그룹도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공급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이차전지와 신모빌리티, 수소사업 등에 나섰다.

 

산업경쟁력 키우기에 방점

우선 기업들은 초기 멤버인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고, 현대차그룹이 순번에 따라 회의체를 대표하는 첫 간사를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한편, 수소경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있어 대기업들이 제몫을 다하고 있는 반면 정부가 발 벗고 나서 그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소기업 발굴 육성 남은 과제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중소·중견 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꼽았다.

한국에서 수소경제의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중소·중견 기업을 적극 발굴해 기반을 다져놓아야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문 교수의 설명이다.

정대운 창원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소 전담 기관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는 오는 2040년까지 1000개 이상의 수소 전문 기업 육성을 계획했지만 수소법은 수소 전문 기업 선정 및 지원을 위해 총 매출액을 5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하한선을 20억 원으로 설정했다이러한 지원 정책은 스타트업 육성 혹은 업종 전환 기업 및 중소기업의 수소산업으로의 유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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