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이후 세번째 맞는 명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대면이 강조되는 분위기 가운데, 거리는 두어도 마음만은 고스란히 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크다.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고가의 명절 선물에 이른바 ‘플렉스(flex)’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8월 14일~9월 5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6% 증가했다. 특히 50만원 이상의 한우와 30만원 이상의 굴비 매출이 각각 121.1%, 89.7%가 상승하며 프리미엄급 선물세트의 인기가 급상승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너도나도 추석맞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특급 호텔도 빠질 수 없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호텔가에서는 고품격 프리미엄 선물세트 열전이 한창이다.

호텔 셰프의 손길 닿은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명절 선물의 베스트셀러를 꼽자면 단연 한우를 들 수 있다. 취향을 가리지 않을뿐더러 다양한 구성과 가격대로 만날 수 있어 매해 명절마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셰프의 손길과 전문 기술이 닿아 한층 더 고급화 된 호텔 한우 선물세트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한가위를 앞두고 세 가지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한우 선물세트를 판매 중이다. 먼저 지난 설에 700세트가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었던 ‘청정목장 한우&트러플 시즈닝 세트’를 올 추석에도 내놓았다.

조선호텔의 셰프가 엄선한 시즈닝과 청정 목장에서 곡물을 먹이고 키운 한우로 구성된 선물세트는 명절 인기 정육인 양지국거리, 불고기 등 원하는 부위를 취향껏 추가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한정 수량으로 제공하는 ‘횡성 한우 세트’와 ‘화식 한우 세트’는 각각 1+ 등급의 횡성 한우와 전라남도 지역 농가에서 옛 전통방식인 여물을 끓여 사육한 한우로 구성된 상품이다. 진한 풍미와 감칠맛을 자랑하는 두 상품은 모두 조선호텔만의 전통 기프트 패키지와 육질의 갈변을 방지해주는 최신 포장 기법으로 포장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서울 신라호텔은 최고 농업기술 명인의 한우 농가에서 길러낸 명품 한우로 구성한 ‘명인 숙성 한우 플래티넘’을 출시했다. 농가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30개월 이상 자라 10일 이상 숙성된 1++ 등급의 한우만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차별화된 사양 관리로 오메가3의 함량 비율을 높인 한우가 등심, 안심 등을 포함해 총 다섯 가지 부위로 들어 있다. 친환경 포장재로 꼼꼼히 포장한 상품은 체계적인 방역 및 서비스 교육을 받은 배송직원이 직접 전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더욱 안전하게 배송된다.

하얏트 체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은 한우와 와규로 구성한 프리미엄 육류세트와 더불어 갈비찜과 같은 양념육을 선보인다. ASC 인증(양식 에코라벨 인증)을 받은 완도산 전복이 든 갈비찜은 대추, 표고버섯, 사과와 배 등 각종 신선한 재료를 넣어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홈메이드 양념으로 재웠으며,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5성급 호텔의 품격 담은 이색 선물세트

매번 보는 한우 세트보다 더욱 특별한 선물을 찾는다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상품에 주목해보자.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해비치의 식음료 전문가들이 재료 선정부터 제작, 포장까지 정성들여 준비한 어란, 잠봉, 육포 및 특제 소스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해비치 어란은 영암 영산강에서 잡은 숭어를 셰프들이 직접 천일염으로 염장하고 편백나무 위에서 약 30일 간 매일 문배주를 바르며 말린 제품으로 제주 보리와 함께 한번 더 발효해 진한 풍미와 뛰어난 감칠맛을 지녔다.

해비치 잠봉은 일반 돼지고기보다 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난 제주 흑돼지로 만든 수제 햄으로, 체계적인 염장 과정을 거쳐 더욱 부드러운 질감과 감칠맛, 은은한 훈연 향의 조화를 자랑한다.

경기도 여주의 한우 암소 가운데에서도 육질이 뛰어난 고급육을 선별해 만든 수제 육포도 있다. 한식당 수운의 셰프가 만든 다림 간장으로 맛을 내 온 가족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다.

해비치가 운영하는 한식당 ‘수운’과 중식당 ‘중심’, 양식당 ‘마이클 바이 해비치’의 셰프들이 직접 만든 특제 소스와 장류는 실제 각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들에 사용되는 것으로,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를 가정에서도 연출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침구 선물세트는 5성급 호텔에서의 숙면과 편안한 휴식을 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실크 같은 부드러움이 특징인 최고급 300수의 사틴면 오리털 이불 세트와 베개 세트를 비롯해 땀과 물 흡수, 촉감까지 뛰어난 목욕가운 및 슬리퍼 세트까지 각각 구매할 수 있다.

간편하게 ‘투 고(To go)’하는 추석 음식

온 가족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는 없지만 추석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제법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가짓수도 많은 명절 음식을 집에서 한두 명이 만들어 내기란 여간 번거럽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도시락으로 즐길 수 있는 ‘한가위 스페셜 그랩앤고’를 선보인다. 한가위 스페셜 도시락에는 떡갈비, 랍스터, 해물 유산슬, 생선전, 제철 나물과 장아찌, 송편 등 추석 명절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는 메뉴를 담았다. 예약 역시 네이버와 유선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예약한 음식은 사전에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포텔 1층 그랜드 키친 또는 드라이브스루 존에서 픽업하면 된다.

차례상 차리기가 부담스럽거나 더욱 풍성하고 고급스러운 명절 음식을 맛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부산롯데호텔이 특별한 한가위 차례상을 차렸다.

부산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는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서승수 셰프의 ‘특별한 한가위 차례상’ 세트를 준비했다.

서승수 셰프는 2015년, 조리 분야 최고의 국가기술 자격증인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24년간 부산롯데호텔의 한식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한식당 무궁화의 메인 셰프다.

서승수 셰프의 손에서 탄생한 특별한 차례상은 반건조 도미 1마리, 민어 1마리, 조기 3마리, 돌문어, 도라지·고사리·시금치 등의 나물 3종을 비롯해 모둠전 5종과 한우 쇠고기 산적으로 구성됐다. 식재료의 크기와 모둠전의 종류가 약간 다른 A, B 두 종류의 세트로 판매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