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중소기업중앙회 찾아
"만기상환·이자유예 거의 협의"…3차 연장 시사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 세 번째부터)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를 듣고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연장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고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장들과 만났다.

그는 이날 간담회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와 관련해 추가 연장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상황, 실물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금융권 의견도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그는 "다른 측면에서 만기연장·상환유예가 1년반 이상 지속함에 따라 일부 차주의 상환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자상환 유예 종료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만기연장·상환유예 부분은 실무적으로 거의 협의했다"며 "내일 (금융지주회장과 만난 후)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이자상환 유예도 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단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금리 인상이 겹쳐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경영여건 정상화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 연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직접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 확대, 성장단계별 지원 강화, 폐·전업 지원, 중소기업 전용 신용평가기준 마련 등을 건의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처로 7월까지 만기가 연장된 대출은 210조원이며 원금상환 유예와 이자상환 유예가 각각 12조원과 2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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