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르 카페 브이, 레스토랑 겸 카페 세계 최초로 선봬
럭셔리 시계브랜드 IWC, 센터커피와 협업, 빅파일럿바 오픈
카페 디올, 2만원대 커피에도 매장 문전성시
구찌 오스 떼리아, 미슐랭가이드 1스타 획득 입소문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톰브라운.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롯데백화점 본점 5층 남성 해외패션관에 유난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눈에 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IWC샤프하우젠이 서울 성수동의 센터커피와 협업해 탄생시킨 빅파일럿바. 지난 7월 처음 문을 연 빅파일럿바는 IWC2017년 스위스 제네바에 칵테일 바를 낸 이후 두 번째로 문을 연 식음료 매장이자, 세계 최초의 IWC 카페 매장이다.

빅파일럿바 테이블 컵홀더 	(사진=센터커피 빅파일럿바)
빅파일럿바 테이블 컵홀더 (사진=센터커피 빅파일럿바)

빅파일럿바는 IWC의 아이코닉 모델인 빅파일럿 워치를 테마로 꾸민 굵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바 한 가운데 설치된 10m 가량의 빅 테이블에는 IWC의 엔지니어링적 요소가 반영됐다. 잔을 고정하고 따뜻한 음료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의 홀더와 휴대폰 무선 충전기를 장착했다.

바 정면에 보이는 벽면은 재활용한 폐비닐과 폐유리로 꾸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여기에 밝은 조명과 원목 소재 포인트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 동시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살렸다.

스위스 명품 시계브랜드 IWC가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에 세계 최초 카페 매장인 ‘빅파일럿바’를 선보였다. 	(사진=센터커피 빅파일럿바)
스위스 명품 시계브랜드 IWC가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에 세계 최초 카페 매장인 ‘빅파일럿바’를 선보였다. (사진=센터커피 빅파일럿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커피 메뉴에도 빅파일럿 워치의 특징을 갈아 넣었다. 빅파일럿 워치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볼드퓨어’ 2가지로 표현되는 원두를 맛볼 수 있는 건 물론, 오직 빅파일럿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도 있다.

이 외에도 타르트와 휘낭시에, 마들렌만으로 구성한 간단한 디저트 메뉴는 단순 명료한 것을 선호하는 남성 고객층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가격 또한 여타 명품 브랜드 카페 매장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주요 타깃 성별 역시 남성이라는 점에서 여성 고객이 많은 기존의 국내 명품 브랜드 F&B 매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매장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위치 또한 쇼핑 중 잠시 쉬어가라고 만든 카페처럼 외진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목 좋은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이다.

빅파일럿바는 IWC샤프하우젠이 한국 시장에 보이는 기대와 함께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 F&B 사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이기도 하다.

 

커피가 2만원인 카페 디올이 문전성시인 이유

2015년 청담동에 문을 연 ‘카페 디올’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메뉴로 단숨에 SNS 인증샷 성지로 떠올랐다. (사진=카페 디올)
2015년 청담동에 문을 연 ‘카페 디올’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메뉴로 단숨에 SNS 인증샷 성지로 떠올랐다. (사진=카페 디올)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인 F&B 매장은 단순히 쇼핑하다 쉬라고 만든 휴식 공간이 아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오감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다.

명품 브랜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F&B 매장을 통해 고객은 명품 브랜드를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얻고, 브랜드는 브랜드의 입지와 영향력 그리고 매출까지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위 명품 3대장이라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모두 F&B 사업을 운영중이다.

한국에선 에르메스와 디올이 대표적이다. 에르메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지하에 카페 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디올 역시 지난 2015년 문을 연 하우스 오브 디올’ 5층에 카페 디올매장을 만들어 음료와 디저트 메뉴는 물론 스프, 샐러드 등의 브런치 메뉴를 판매 중이다. 특히 카페 디올의 경우 본업인 디올 매장보다 더 큰 화제를 모으며 SNS 성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카페답게 두 매장 모두 판매가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한 메뉴, 이를테면 브랜드 로고로 장식한 음료라던가 개당 수십만 원 하는 식기에 올려진 음식을 보고 먹으면 가격이 그다지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만의 감각적인 인테리어 또한 명품 브랜드 F&B 매장의 문전성시를 가능케 하는 대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해외선 루이비통 카페, 구찌 레스토랑 인기

루이비통 르카페 브이 메뉴. 오사카의 ‘르 카페 브이’는 루이비통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레스토랑 겸 카페다.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사진=르 카페 브이 공식 인스타그램)
루이비통 르카페 브이 메뉴. 오사카의 ‘르 카페 브이’는 루이비통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레스토랑 겸 카페다.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사진=르 카페 브이 공식 인스타그램)

명품 패션 브랜드의 식음료 매장이 인기를 끄는 건 해외도 마찬가지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2월 오사카에 첫 카페이자 레스토랑인 르 카페 브이를 선보였다.

루이비통 메종 오사카의 맨 꼭대기 층인 7층에 위치한 르 카페 브이는 프렌치 디너와 음료, 디저트 등의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특히 칵테일 바와 야외 테라스는 방문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공식 포토존으로 통한다.

피렌체 메르칸지아 궁전에 위치한 구찌의 첫 번째 레스토랑인 구찌 오스떼리아는 구찌 특유의 에스닉 패턴 인테리어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미슐랭 가이드 1스타를 획득하며 맛과 서비스 모두 입증했다.

샤넬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미슐랭 별을 받았다는 요리사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와 손잡고 도쿄에 베이지 알랭 뒤카스를 오픈했다.

입구부터 인테리어까지 베이지 톤의 식탁보와 파라솔로 꾸며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멋을 살렸다. 소파를 비롯한 여러 소품에는 샤넬을 대표하는 베이지 트위드 소재를 사용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12세 미만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으며 디너 코스의 경우 한화 약 30만원에 가깝지만 몇 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

 

브랜드 F&B 사업 확장은 앞으로도 청신호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해외 명품 브랜드의 식음료 사업 진출이 순항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 신흥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베트멍이 한국을 기점으로 전 세계에 비건 버거를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명품 브랜드 F&B 매장의 콘셉트와 타깃, 메뉴 라인업이 전방위적으로 다양해질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한편, 패션과 뷰티뿐만 아니라 리빙,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브랜드가 운영하는 F&B 매장은 매출을 확보하면서도 홍보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는 효자 종목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SNS를 중심으로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 전반에서 개성과 경제력을 드러내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명품 브랜드의 F&B 사업 활로에는 당분간 청신호가 계속될 전망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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