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품中企, 수출확대·공급망 참여 기회

우리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까.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최근 르노자동차와 지리자동차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기본 협정에 서명했다. 사업 초기 이 합작사는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아시아 시장 전체로 확장을 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합작사는 지리자동차의 제조시설과 공급망을 이용해 르노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고, 르노자동차는 판매와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 주도로 링크앤코의 친환경 신차 국내 개발에 나선다. 링크앤코는 지리자동차와 볼보자동차그룹이 만든 합작사다.

르노그룹은 링크앤코와 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르노삼성차를 통해 친환경 신차를 개발하는데, 향후 한국 고객의 취향에 맞는 친환경차를 르노삼성차 연구개발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국내에서 판매하며 수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르노그룹의 발표에 따라 르노삼성자동차가 개발하는 친환경차는 현재 주력 모델인 소형 SUV ‘XM3’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를 책임질 신차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닛산자동차의 SUV ‘로그를 위탁생산 하던 르노삼성자동차는 계약 종료 이후 수출이 급감하며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는 XM3를 바탕으로 수출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서 7월 르노삼성 수출은 33161대로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친환경 신차의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시장에서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 신차의 경우 한국에서 개발되는 데다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개발된다고 밝힌 만큼 내수 판매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 성장동력이 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대비 72.9% 성장한 157000여대를 기록했다. 신차 판매 점유율도 작년 9.6%에서 올해 17%로 상승했다. 이번 소식은 르노삼성자동차의 중소 협력업체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서바이벌 플랜이라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협력사들 역시 생존을 위한 자구 노력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협력업체 대다수가 2019년 임금단체협약 장기화와 지난해 코로나19의 과정을 거치면서 평균 20% 정도의 인원을 감축했고, 매출은 203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르노삼성자동차에 대한 장단기적인 경영 회복 전망이 회의적인 가운데 협력사 상당수는 수요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자체적인 위기 극복 솔루션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부품 협력업체들 중 친환경 전기차 분야로 수출을 확대하는 기업이 생기고 있다. 실제로 한 업체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차 부품 수출 비중을 늘려가고 있고, 또 다른 업체도 테슬라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르노삼성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미래차 전환을 진행해 온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그간 내연기관차를 만들어 오던 생산 설비를 전기차 전용 설비로 전환하는 등 미래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약 37% 적은데다가 구조도 단순하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이고 완성차 업체 인력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킨지는 향후 10년간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최대 25%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소식이 우리 중소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사업에 촉매제가 되길 바라본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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