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출현·사업재편 가속
주52시간제 등 걸림돌 산적
트렌드 맞춘 창의 경영 시급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1년 하반기 우리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우선 국내외 경제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자.

세계경제는 백신보급과 선진국의 재정지출 영향으로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며, 우리 경제도 민간소비 중심으로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IMF가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우리 정부도 4.2%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공급망 병목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인플레이션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당장 긴축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당기거나 연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국채발행 확대 및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시장금리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봉현(IBK기업은행 부행장·경제연구소장)
조봉현(IBK기업은행 부행장·경제연구소장)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나 그린뉴딜과 같은 정책은 신산업 성장을 독려해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겠지만 부정적인 점도 있다. 공급망 재편은 관련기업의 부담을 가중하고 친환경 정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비용 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 환경은 하반기에는 서비스업과 비내구재 중심으로 회복되고, 원자재 공급난, 핵심 산업 제조거점 다변화, 사업재편 등이 예상된다. 디지털혁신과 친환경 등으로 신 산업이 출현하고 사업재편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반갑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업과의 격차도 여전하며 중소기업간에도 양극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IBK경제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중소기업 경영 상황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는 2022년 상반기 지나야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물론 올 하반기의 경기 개선 흐름은 중소기업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업종과 지역 및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간 회복세 격차가 확대될 것이다.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신용위험 및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및 경영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주52시간 시행,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환경을 비롯한 각종 규제 대비 등 현안 과제들이 눈앞에 놓여 있다. 이러한 대변혁의 시대일수록 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경제·경영의 환경 변화를 주시하면서 자사의 경영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산업 트렌드에 맞춰 과감한 사업 재편을 시도할 필요성도 있다.

한편 후발주자와 초격차를 보이면서 성장하는 혁신형 중소기업들은 미래를 대비한 창의적 경영 전략을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과거 역사를 보면, 여력이 있을 때 미래에 대비하고 역량을 축적한 기업들은 대도약의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위기이지만 철저한 미래 대비가 있어야 다음을 모색할 수 있다.

중소기업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정부와 기관도 중소기업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파악해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대변혁의 시대,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대한민국은 경제 회복을 넘어 선도경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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