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렌드] 새 먹거리 찾는 이통사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다.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 가상세계의 성장세가 후끈하다.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34조원이다. 앞으로 3년 뒤인 2024년이면 이 시장은 약 33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이다.

국내에선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 관련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KT를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CJ ENM 등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방송, 자동차 등 비통신 기업들도 군침을 흘리는 중이다.

또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IT업계도 참여중이다. 지상파 방송국,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 한국VR·AR산업협회 등 이름만 들어봐도 가상세계 비즈니스를 할만한 곳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메타버스 세계는 가상의 세계이고 이곳은 사실상 이동통신사들의 인프라 속에서 이뤄진다. KT를 비롯한 이동통신사들은 5G와 클라우드 등의 기술력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의 핵심 기반 인프라를 갖춘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가장 크게 이 시장을 주목한다.

KT는 이미 자체적인 메타버스 협의체를 구축 중이다. 이름하여 메타버스 원팀이다. 앞서 KT인공지능(AI) 원팀을 구축한 바 있다. 그간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섰던 KT가 본격적인 메타버스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34조원이다. 앞으로 3년 뒤인 2024년이면 이 시장은 약 33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이다.

KT의 메타버스 원팀에는 가상현실(VR)을 비롯해서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관련 기업들이 즐비하다. 가상·증강·혼합은 각각 차이가 좀 있다. 가상현실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을 말한다.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혼합현실은 VRAR 등이 결합된 세계다. 이러한 신기술 전문기업 9곳과 KT는 원팀을 구성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자신의 태생적인 업태를 벗어나는 미래세계를 꿈꾼다. 이른바 탈통신 행보다.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메타버스는 이동통신사들이 만들기에 최적화된 세계관이 아닐 수 없다.

KT는 현재 TV홈쇼핑 채널에서 모바일과 TV 화면상 상품을 3D 방식으로 구현한 ‘AR쇼룸을 서비스 중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와 같은 쇼핑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VR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KT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상품이다. 가상공간에서 원어민 강사와 아바타 형태로 회화수업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도 5G 메타버스 시네마, K팝 아이돌 메타버스 공연 등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우주 VR 영상을 만들고 있다그러나 메타버스는 하나의 세계관을 만드는 일이기에 기업 혼자 추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간, 업종간 합종연횡이 많다. 또 메타버스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는 것도 결정이 쉽지 않다. 수익이 불투명한데 으리으리한 메타버스 아방궁을 만드는 건 여러모로 난제다.

그럼에도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에 기업들이 뛰어드는 건 정부가 관련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기에 그렇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여는데 있어 정부와 민간 모두 지금 뜨거운 구애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장의 선두엔 KT, S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가 뛰고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가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오른다면 메타버스 패권을 두고 비이통사 진영과의 양보없는 혈투가 예고된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