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코노바이저 이홍식 대표·이정헌 본부장
매출액 따라 사용료 차등, 중소기업 부담 경감
구매 데이터 축적해 매수·매도시점 제안 가능

구리,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구리 가격은 톤(t)9336달러를 기록했는데, 지난 10년 중 최고가다. 지난해 3월 초에 비해 65%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간 24%, 2025년까지는 70%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리는 전선의 주재료로, 제조원가의 6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은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소기업이 예의 주시하는 항목이며, 원자재 가격 예측또한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사내벤처인 이코노바이저(Econovisor)는 최근 원자재가격예측프로그램인 이코노바이저를 출시했다. 이코노바이저는 구리, , 철강 등 원자재 80여개의 원자재와 달러, 엔화 등 8가지 외화의 미래 가격을 최대 90일 이후까지 예상해준다. 적중률은 90% 이상이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이코노바이저 대표인 이홍식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이하 홍)와 이정헌(이하 정)본부장을 만났다. 이 둘은 고려대 경제학과 85학번 동문으로 36년 지기 친구사이다.


- 이홍식 대표는 전공이 거시경제인 경제학자다.

: 경제를 팩트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하나의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했다. 그리고 이 상상을 기술로 구현할려면 기술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기술이 없었다. 공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래밍을 했다. 다만 그들은 코딩은 해도 해석을 못하니 해석은 나의 역할이었다.

 

이코노바이저이홍식 대표(오른쪽)와 이정현 본부장이 연구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이코노바이저 홍식 대표(오른쪽)와 이정헌 본부장이 연구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 어떻게 둘이 동업하게 됐나

: 우리 둘은 고려대 85학번(경제학과) 동기다. 학창시절 이홍식 대표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었고, 나는 사람 만나는 게 좋았다. 이홍식 대표는 박사 후 교수가 됐고, 나는 금융권에서 관리직으로 근무중이었다. 이홍식 대표가 난 영업이라는 걸 모르니 이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3~4년 부탁을 받다보니 마음이 움직여 동업하게 됐다. 이 건물(고대 정경관)30여년전에 함께 공부하던 건물이다. 여기서 같이 회사도 하게 될줄은 몰랐다.

 

-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는?

: 원자재 가격 예측은 기업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 운용에 한계가 있기때문에 전문적인 관리팀이 없다. 내가 만나본 경험상 매출액 2000억 미만의 업체들은 대부분 없었다. 그들은 보통 자신의 감이나 수출입업체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그들도 결국 경쟁업체이다. 이코노바이저는 중소기업에게 원자재 가격 대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 90일을 기준으로 삼았는가

: 90일을 넘어가면 중기를 벗어나서 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가 예측보다는 기업의 손실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3개월만 미리 대응할 수 있어도 불확실성이 많이 감소한다. 이코노바이저에서는 바로 도출할 수 있는 데이터여도 실무자가 할려면 1주일 이상 걸린다.

- 프로그램은 어떤 원리로 가동되는가?

: 연합인포맥스에서 원데이터를 받는다. 그리고 AI가 여러가지 데이터를 가공해 만든 빅데이터를 이용해 가격을 예측한다. 정확도는 92%. 그리고 비정형데이터를 정형화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AI로 기사를 정형화해서 외부 요인에 따른 가격 예측을 하고 있다.

 

- 코로나19로 원자재 가격이 요동쳤다.

: 맞다. 이코노바이저도 어느정도 하락할 것이라 예측은 했지만, 코로나19는 경험해보지 못한 비정형데이터이다 보니 실제 예측보다 더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코로나19AI가 많이 학습을 애서 많은 데이터가 쌓였다. 2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 때는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용료은 얼마인가?

: 기업매출액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다. 그리고 계약기간은 1년 단위이고, 첫 사용시 3달은 무료사용하니 실제로는 13개월이다. 이코노바이저가 내장된 테블릿PC를 함께 제공한다.

 

- 고객만족도는 어떠한가?

: 현재까지 재구독률은 100%. 모 대기업에서 2년째 사용하고 있다. 중견기업에서도 사용 문의가 늘고 있다. 대기업은 전문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

매출을 10%늘리는 것은 어렵지만 원자재 가격 예측은 전문인력만 있으면 어느 정도 가능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럴 만한 인력과 부서가 없다. 매출액이 500억 내외의 중소기업들에서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가격 예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이코노바이저를 사용하는 기업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암호화하고 이를 또 빅데이터화 할 것이다. 기업 데이터는 보통 비밀이지 않은가? 그러니 이것을 빅데이터화 시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실제 구매 데이터가 쌓이면, 이코노바이저는 해당 기업에게 맞춤형 매수, 매도 시점을 제안해 줄 수 있다.

 

- 이코노바이저가 예측하는 회사의 미래 모습은?

: 중소기업에게 정확한 가격 예측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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