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UP! 스타트UP!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
하천이나 하구에 차단막 설치
부유쓰레기 바다유입 최소화

버켓타입 앵커 개발, 특허획득
경량화·갯수 줄여 비용도 절감

“플랫폼 경쟁력 갖춰 시장 접수”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이 큰 힘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사진 출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안선)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 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 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강원도경제진흥원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 중에 있다. 지난 2020년까지 3년간 274개 기업에 146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으며, 195억원의 참여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전담기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앞으로도 2년간 약 1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에 강원도경제진흥원과 중소기업뉴스가 공동기획으로 강원도 사업 예산으로 창업패키지를 지원받고 스케일업(Scale-Up)을 하고 있는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지난 2017년 설립된 포어시스는 해양 구조물 사업과 해양 쓰레기 차단막 사업을 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국내외 해양 및 구조 공학 전문가로 구성된 해양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다. 원종화 포어시스 대표 역시 토목환경공학 박사 출신으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 연구원을 비롯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해양기초시스템센터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원종화 대표는 접근이 어려운 하천 및 해양의 쓰레기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관리 인프라 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국내 유일 해양쓰레기 관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바다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원종화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언론보도에서 포어시스가 의미 있는 현장 실험을 했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지난 3월에 포어시스가 갖고 있는 특허인 앵커에 대한 성능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실험의 핵심은 어떤 구조물을 물이나 바다 위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구조물을 지지하고 위치를 고정하는 계류 시스템의 안정성이었습니다.

이때 콘크리트 앵커를 설치하는데, 보통 네모난 형태의 블록 타입 앵커를 많이 사용합니다. 저희는 독특하게 구멍이 뚫린 것처럼 아래에 공간을 가진 버켓 타입 콘크리트 앵커를 개발했습니다. 블록 타입 앵커와 버켓 타입 앵커를 각 2개씩 제작해 성능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앵커 대비 약 2.3배의 인발저항력을 가졌음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대규모의 실험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 창업도약패키지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으로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 인발저항력 2배 이상이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기존의 콘크리트 앵커는 수평 방향 지지력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해 설치 위치가 연약지반일 경우 앵커가 쉽게 이탈해 버리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버켓 타입 앵커는 충분한 수평 방향 지지력을 제공해 약지반에서나 연결된 해양 구조물의 위상 변화에도 쉽게 이탈되지 않습니다. 2배 이상의 우수한 성능을 가졌기 때문에 블록 타입 앵커를 대체할 시, 앵커를 경량화해 적용하거나 앵커의 개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포어시스의 구조물은 부유 쓰레기를 운반하는 조류를 활용해 수거에 별도 에너지가 소요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사진은 포어시스의 해양쓰레기 차단막 가상도.
포어시스의 구조물은 부유 쓰레기를 운반하는 조류를 활용해 수거에 별도 에너지가 소요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사진은 포어시스의 해양쓰레기 차단막 가상도.

 

- 해당 앵커 시스템의 추후 활용 계획은 뭔가요?

일단 포어시스가 개발하고 있는 해양쓰레기 차단막의 계류 시스템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추후 대규모 수상태양광 발전단지를 비롯한 해상 풍력 인프라 등 해양 지역 발전 시설물의 안정적인 위치 유지에 사용될 전망입니다. 더 나아가가 처리가 곤란해 해양환경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폐어망과 굴패각을 재활용한 콘크리트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에코무어링(Eco-mooring) 시스템으로 제품화해 공급할 예정입니다.

 

- 해양쓰레기 차단막 시스템이 현재까지 포어시스의 대표 아이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제품인 건지요?

해양쓰레기 중 육지에서 하천을 통해 흘러 들어오는 부유쓰레기가 60~70%에 달합니다. 이에 저희는 하천이나 하구에 차단막을 설치해 바다로 넘어가기 전의 오염원 단계에서부터 쓰레기를 관리하고자 합니다. 파도를 타고 넘어오는 쓰레기를 유실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초기에는 해양 쓰레기 유실율이 20%을 넘었지만 연구를 거듭한 결과, 최악의 조건에서의 유실율을 7%까지 낮췄습니다.

저는 쓰레기는 관리하는 것이라 자주 말합니다. 쓰레기가 쌓이는 것은 사고가 아닌 관리의 잘못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포어시스는 해양쓰레기를 상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실제 해당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 사례 혹은 계획은 있는지요?

아직 국내 설치 사례는 없지만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고자 하고 있어 올해 안에 시범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4일부터 해양폐기물관리법이 시행됨에 따라 각 시·도에서 폐기물이 해양으로 유입되기 전 하천 관리가 의무화됐고 유출방지시설이 주요 시설로 권장됐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부유쓰레기 차단시설을 도입하고자 하는 몇몇 지자체들과 적극적으로 설치를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인천항만공사에서 시범적으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호주 국책과제에 참여해 서호주 대학교와 호주 Swan river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으며, 코트라를 통해 세계 2위 해양 폐기물 배출국인 인도네시아 측과도 활발한 논의를 나누고 있습니다. 초기 설치 사례를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면, 국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추후 회사의 비전이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에코무어링(Eco-mooring) 시스템을 통해 향후 수상과 해상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실천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포어시스는 궁극적으로 해양쓰레기 전주기에 대한 관리 솔루션을 제시해, 해양쓰레기 가치 재생산 및 자원순환 Value Chain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발생과 수거 단계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실현하고, 수집·수거된 해양 폐플라스틱은 자원화와 업사이클링을 거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에코무어링에 활용할 굴패각, 폐어망 콘크리트를 연구개발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가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돼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저희는 해양쓰레기에 대한 관리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플랫폼으로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갖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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