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포스트 코로나, 탄소 중립 시대의 ESG경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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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포스트 코로나, 탄소 중립 시대의 ESG경영 고찰
  • 이권진 기자
  • 승인 2021.04.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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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셰피 MIT대 교수
"코로나19 대유행의 마지막 교훈은 과학자들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요시 셰피 MIT교수
요시 셰피 MIT교수

최근 기후변화 논쟁을 경제학자이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전 보좌관 장 피사니 페리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완고한 환경주의자들은 친환경 강화를 당연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는 기후변화 조치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시켜 주었다. 그러나 완고한 기업가들도 똑같이 확신하고 있다. 최대한 엄격한 환경 규제를 연기시키고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 것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그 어떤 것도 없어야 한다고 말이다. 둘 사이의 전투는 시작되었고 이 결과는 전염병 후 세계를 규정할 것이다.”

코로나19를 퇴치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기후변화를 억제하려는 노력과 많은 공통점이 있다. 두 경우 모두 사회는 크고 중요한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또한 경제 활동을 줄이면서 경제 성장과 위험 완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마찬가지로 두 경우 모두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고 빈곤층이 더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도전과제이다. 게다가, 두 가지 도전 모두 글로벌한 과제이지만, 각국 정부는 "나 먼저(me first)"의 자세로 후퇴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규모의 "공동의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 기업, 소비자가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와 행동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GHG) 배출량은 크게 줄었는데, 로버트 잭슨 스탠포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20년 4월 전 세계 배출량은 17%나 급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는 이것 역시 하나의 일시적 상황변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1년 동안 전 세계 배출량을 1.5% 줄였는데, 바로 2010년에는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5%나 증가해 버렸다."

사실, 초기 지표로서, 중국의 석탄 산업은 락다운이 해제된 지 6주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결론은 세계는 여전히 기후변화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오늘날, 그리고 사실상 거의 매일 기후변화의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라고 BASF 마틴 브루더뮬러 회장은 말했다. 인간의 활동이 대기에 온실가스를 가득 싣고,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CO2)가 주원인이 되어 기후를 변화시켰다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는 없다. 1988년 UN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을 설립하였는데, 이 패널은 기후 과학의 지식 상태를 검토하고, 기후변화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 전략을 위한 권고안을 개발했으며, 기후에 관한 향후 국제회의를 계획했다. 수년간 IPCC는 5개의 평가 보고서(AR)를 발행했다. 2014년 AR5가 최신 버전인데 (AR6는 2022년 발표 준비 중) 문서의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기후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영향은 명확하고, 최근의 온실가스 인위적 발생 배출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매우 높다. 최근 기후변화는 인간과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IPCC AR5의 헤드라인 성명은 기후변화 도전의 문제점과 주요 어려움을 모두 요약한 것이며, 상황은 심각하지만, 배출량은 여전히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탄소 배출 억제의 어려움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영향의 명백함이 더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친환경에 대한 약속은 실제 행동보다 더 많았다. 대부분 소비자, 기업과 정부 모두 친환경 실천 행동에 사소한 변화만을 가져왔다. 실제로 약속했던 변화들조차도 기껏 해봤자 효과적이지 않으며, 최악의 경우는 지구가 현재의 파괴적인 길을 계속 간다는 것을 확인시켜 줄 뿐이었다.

2016년 파리협정이 체결됐지만 2018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4.3% 증가했다. 2019년 마드리드 후속 기후회의에서는 포괄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소비자 행동과 경제 개발의 행보로 인해 배출량이 줄어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진짜 불편한 진실: 소비자의 무관심
지속가능성에 관한 한, 소비자(그리고 시민)는 주장과 행동이 다르다. 설문조사기관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들의 66%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고, 여러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장에서의 실제 소비자 구매 행동 연구에 따르면, 작은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5-12%의 소비자만이 지속 가능한 제품군을 선택하고 지불한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2019년 본인이 직접 MIT대생들과 함께 보스턴 뉴잉글랜드 지역의 4개 슈퍼마켓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확인했는데, 바로 슈퍼마켓 통로에서 제품을 선택하는 순간의 소비자 관찰 방법을 활용했다.

또한, 대부분 소비자는 선거 투표함 앞에서 (녹색이 아닌) 본색을 드러내기도 한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탄소세인데, 탄소세는 경제성과 지속가능성 인센티브를 연계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 주 중 하나인 워싱턴주에서 탄소세 발의가 2018년 두 번이나 부결됐다.

호주 국민들은 야당이 "세금을 면제하라"라는 운동을 벌이자 탄소세를 폐지하고 노동당 정권을 몰아냈다. (탄소세를 도입한 후 폐지) 궁극적으로, 대부분 소비자는 좋은 직업과 저렴한 제품, 그러면서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학을 믿지 않거나, 또는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최소한의 희생을 할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시민들의 현실적인 선택은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해 정부의 손을 묶고 있다. 만약 소비자들이 잘못된 기후 정책을 투표를 통해 반대할 수 없다면, 그들은 거리로 피켓을 들고 나간다. 몇 달 동안 파리 및 다른 프랑스 도시에서의 격렬한 시위에서 보듯이, 이는 연료 갤런당 12센트(약 2%)에 불과한 탄소세로 촉발되었다.

그럼 기업이 주도할 수 있을까?
기업은 정부보다 훨씬 더 엄격한 제약에 직면해 있다. 정부처럼 통화 발행과 세금 징수와 같은 강력한 자금 조달 방법이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추진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만약 소비자가 특정 회사의 친환경 제품의 가격과 성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매우 쉽게 공급자를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무관심한 소비자와 정치적으로 엮여 있는 정부 정책으로 낮춰진 기후변화 대응 목표치에 대해서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목소리 큰 환경 행동주의자들을 달래기 위해, 대부분 회사는 "지속가능성 극장”에서 연기를 하는 형국이다. 즉, 눈에는 잘 띄지만, 상대적으로 미미한 개선이다. 예를 들어 식당, 커피점은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중단을 발표한다.

사실 이러한 조치가 환경 개선 효과는 거의 없으며, 종이 빨대는 재활용을 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할 수 있다) 호텔은 투숙객에게 수건을 매일 매일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다고 권유한다. (하지만 재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소매점들은 잘못된 환경 선택인데도 (심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모두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척하면서) 일회용 봉투 사용금지를 외친다.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 및 기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내세우지만, 사실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대부분 친환경 마케팅을 통한 비용 절감 계획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마케팅 스러운 이러한 조치는 종종 기업과 정부가 실질적인 조치가 부족한 부분이나 상황을 가리는 역할을 할 뿐이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극장”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기 위해,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가 발언을 생각해 보십시오.블랙록은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석탄 생산에서 25% 이상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에 한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책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이것 역시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25% 이상은 대상이고, 10% 이상은 아닌가요?) 게다가, 이 정책은 회사의 1조 8천억 달러 "액티브 펀드"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그 결과, 배당금은 보유자산 7조달러의 극히 일부(0.007%)인 5억 달러에 그칠 것이다.

마침내, 2020년 5월17일, 파이낸셜 타임즈는 블랙록이 호주 석유회사들이 환경 결의를 지지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신문 헤드라인에는 "기후변화 위선으로 고발된 블랙록"이라고 씌어 있었다.

개발도상국 상황
세계은행에 따르면 선진국의 소비자들이 갑자기 배기가스 제한 조치를 채택했다고 해도, 전세계 인구의 절반은 여전히 하루에 5달러50센트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세계의 가난한 절반에게 환경적 지속가능성은 사치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러한 엄청난 규모의 빈곤층이 장기적으로 생활개선을 위해 노력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콘크리트 건물에서 생활하고 에어컨을 사용하고 가전제품을 소유하고 고기를 더 많이 먹고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석유, 가스산업 부문의 거대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CEO는 "현재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비즈니스를 뒷받침하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냐구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인구는 현재의 70억명에서 2040년에는 90억 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중산층에 들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생활양식과 상품을 찾고 소비할 것이고 경제는 다시 한 번 크게 팽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경제의 기적"을 통해 경제 개발과 이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환경 비용을 우리 모두 잘 알게 되었다.

중국은 1978년 99%이라는 극심한 빈곤율에서 2014년 근본적 변화 방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산업화되면서 수억 명의 사람들이 중산층으로 편입되면서, 이로 인해 1978년에서 2017년 사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0% 이상 급증했다.

2018년1월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배출량은 미국과 유럽을 합친 수준 이상이며 지금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석탄으로 전기를 계속 생산할 계획이다. 2017년 석탄 증산 9개 항목의 계획을 통해 3억4천만 명을 위한 추가 전력 공급 목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경제 셧다운은 많은 환경 지표를 극적으로 개선시켰다. 청정해진 공기, 혼잡 및 소음 감소 등.. 인도 델리 주민들은 평소 흐릿했던 잿빛 하늘이 맑고 푸른 지평선으로 바뀐 것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SNS에 사진들이 올라왔다.

락다운으로 인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2020년 6%의 에너지를 덜 사용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인도의 한해 전체 에너지 수요와 맞먹는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개선은 막대한 경제 손실로 인해 달성된 것이었다.

경제 침체 vs 환경 개선
OECD와 EU위원회의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유럽 경제의 불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OECD 보고서는 일자리 감소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첫 달 동안 발생한 손실보다 10배 이상 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 고용수준은 빨라도 2022년 이전에 다시 유행 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결론지었다.

스테파노 스카페타 OECD 고용·노동·사회국장은 "몇 달 만에 코로나19 사태로 2008년 금융위기 종료 후 달성하고 있었던 노동시장 개선 성과가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정책 입안자들, 언론, 주요 연구기관, 그리고 학자들은 감염병 대유행 이후의 상황,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쟁에 갇혀 있다. 우르술라 폰 데르 레옌 EU 집행위원장은 2020년4월 유럽연합의 친환경 목표는 "코로나19 회복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유럽의 그린 뉴딜 정책은 경제 재건을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환경친화에 역행하는 오래된 습관에 다시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17명의 유럽 환경 장관들은 "EU의 회복을 그린 딜로 만들 것"과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우는 것과 생물 다양성 손실과 기후 변화 사이의 다리를 연결할 것"이라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지난해 7월 14일, 민주당 대통령 조 바이든은 후보시절에도 소위 그린 뉴딜 정책의 대부분의 요소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기후 정책을 천명했다. 미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로 줄이면서 향후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하고, 친환경 인프라와 산업에 투자하고, 대중교통과 고속철도를 확충하고, 무탄소 에너지 생산 연구개발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정책 공약은 선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정책의 실행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들을 간과하고 있기도 하다. 실업자와 빈곤층이 많아지고, 많은 회사들이 파산하면 정부 재원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런던 킹스칼리지 아난드 메논 유럽정치학과 교수는 "앞으로 정치에 있어서 가치 충돌은 환경주의와 경제성장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할 것이며, 결국 경제논리가 승리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라고 결론지었다.

유럽연합(EU) 관료 출신 스테판 레인의 논평 역시 메논의 예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는데, "시멘트부터 플라스틱, 자동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강경한 산업 단체들로부터 배출가스 기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탄원서가 유럽연합위원회로 끊이지 않고 도착하고 있습니다.“

미래 협력? 글쎄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각국의 행동은 기후변화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해결처럼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하고 접종하는 것은 글로벌한 상호 협력을 필요로 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은 '나부터(me first)' 행동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이 보급되는 첫 몇 달 동안 각 국가들의 행동은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잘 알려진 게임 이론 개념과 유사할 수 있다. 둘이 벌이는 경기에서 협력은 둘 모두에게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이기적으로 승부하는 것이 성공 전략이다. 각국은 코로나19 백신이 오면 비슷한 게임을 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의 협조가 부족할 것을 우려하여, 각국은 백신과 다른 중요한 공급품들을 비축할 것이다.

정치권에 대한 시민의 압박과 백신을 공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는 사실상 불가피하다.

결국 국가 간의 분노와 비난은 오래 갈 것이고, 이로 인해 기후변화의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기 위해 수년간 같이 해야 할 국제 협력을 저해할 가능성은 커진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이를 해결하는 것은 진정한 공공의 이익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미 일어나고 있고 경험한 것처럼, 국가들 서로간에 신뢰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들을 도입, 적용하기를 거부할 수 있다.

부정확한 이야기들
환경보호론자, 선의의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들에 의한 지구멸망 이야기(doomsday talk)가 오히려 많은 친환경 실행 의지를 꺾을 수도 있다. 끔찍한 경고들은 정치인들에게는 친환경 정책 공약을 광내는데 좋은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정책을 개괄하는 연설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기까지 이제 9년이 남았다."고 선언했다. 이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대표가 '1.5℃의 지구온난화' 제목의 IPCC 특별보고서에 담겨 있는 "인류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50% 줄여야 2100년까지 지구 온난화를 1.5℃ 이하로 줄일 가능성이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결론이 담긴 보고서 내용을 잘못 읽은 것을 반복한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섭씨 1.5도 이상 따뜻해진다고 해도 어떤 재앙도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기후 전문 연구원인 제케 하우스파더는 "기후 변화는 정도의 문제이지 얼마를 넘고 안넘느냐는 문턱의 문제는 아닙니다." 라고 설명했다.

2030년이 되어 기후로 인한 재앙이 일어나지 않고 인류가 아직 잘 살고 있을 때 특정 언론에서 어떤 헤드라인을 낼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가장 열렬한 환경주의자들이 아닌 대중의 신뢰의 상당 부분이 증발하고 그린 뉴딜 정책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기후에 대한 줄어드는 관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의 결과로, 경제 성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은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상대적으로 덜 초점을 두고 싼 상품으로 몰려들 것이다.

기업의 우선 순위는 매출 증대, 비용 관리, 리스크 관리 그리고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일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숭고한 입장표명과 상관없이 주요 관심사에 포함되지 않을수도 있다. 그리고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발생한 막대한 적자와 부채를 메꾸는데 몰두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영국정보국 MI5 전 대표인 존 소어스가 정말 멋지게 표현한 다음과 같은 일갈이 있다. "제 안에 있는 냉혹한 현실주의자는 우리가 이전보다 더 분열되고, 능력은 떨어지며, 더 가난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정부가 몇 십 년 후에 나타날 문제들에 대한 투자를 덜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정부가 기후변화에 더 주의를 기울일 것 같지는 않다.”라고 결론 내렸다.

낙관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나는 항상 결국에는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책이 기술(technology)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일부 기술들은 이미 효과를 내고 있는데 특히 재생 에너지를 주목해야 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의 2019년 보고서는 "2019년에 추가된 재생 가능 용량의 절반 이상이 새로운 석탄보다 낮은 전력 생산 비용을 달성했습니다"고 추정하고 있다.

새로운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는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 중 가장 저렴한 발전 비용보다 더 적은 비용이 든다. 태양과 풍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2018년 미국에서 사용되는 전체 에너지의 4%에 불과했다.

소비자를 겨냥한 수십년에 걸친 환경운동 교육과 설득 노력의 효과는 제한적이다. GDP의 달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많은 나라에서 감소하고 있지만 동시에 전 세계 GDP는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개발 도상국에서 수십억 명의 인구가 중산층으로 편입하면서 기후 완화 노력을 헛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의 기술 솔루션은 배출량의 감소를 넘어선 감소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의존해야 한다. 그들은 역배출(negative emission) 기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즉,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을 방지하거나 제거하여 기후 변화의 영향을 되돌리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에  바이오 에너지 탄소 포획과 저장, 직접 공기 포획과 저장, 그리고 식물기반(vegetation-based) 포획 등의 기술을 들 수 있겠다.

전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 경험은 다음 네가지 방식으로 미래의 기후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1) 기술의 역할을 지원하고, (2) 이를 위한 자금의 가용성을 보장하며, (3) 국제 협력을 촉진하고, (4)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예측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기술의 역할
코로나19 사태는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세계는 기술적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기발함과 독창성에 의존한다는 것을 앞으로 보여줄 것이다.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동안 감염자 식별과 격리, 봉쇄하는 것 모두 지속 불가능한 경제적 비용이 든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세계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획기적인 기술의 역할은 경제의 탄소 배출 강도를 낮추고 대기 중의 과잉 탄소를 포집, 제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성공적인 개발과 적용을 통해 기술의 힘을 다시한번 입증할 수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돈은 문제가 안된다
코로나19 대유행 경험으로부터 얻은 두 번째 결론은 사회가 분명한 위험을 볼 때, 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회사들은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전염 방법을 밝혀내고, 테스트하고, 백신, 그리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전 세계의 수천 명의 과학자들이 전세계가 폐쇄되어 있는 동안에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질주 하고 있다. 많은 정부와 비정부기구들 역시 제조 및 공급망이 재가동 되면서 백신에 대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감염병 대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사회 및 경제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발생된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수조 달러에 달하는 복구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정부들은 감염병으로 벌어진 영향과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더욱 막대한 돈을 써야 했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정부들이 초기에는 매우 위험하게 확산되는 감염병 추세를 예측하지 못하고 감염자, 사망자 숫자에만 너무 많이 초점을 맞추었다. 바이러스가 재앙적인 수준으로 퍼지게 되면서 결국 경제적 재앙까지 초래했습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여기서 다시 얻은 교훈은 과학자들의 경고에 대해 사전에 대비하는 것과 시의적절한 대응은 상황 발생 이후의 억제, 경감 노력보다 훨씬 비용이 덜 든다는 것이다. "병원균은 피할 수 없지만, 모두가 다 대유행하는 감염병으로 변이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벤처 투자가이자 정치 경제학자 닉 하나워는 말했다.

국제적인 협력
코로나19 당시 정부 차원의 경제 민족주의에도 불구하고 과학 협력의 몇 가지 중요한 징후가 나타났다. 전 세계의 연구자와 보건 전문가들이 기술적인 세부 사항과 작동 프로세스를 공유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는 협력과 관련하여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었다.

예를 들어, 백신 개발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는 중국은 "중국이 개발한 백신은 사용할 준비가 되면 '글로벌 공공재'가 될 것이며, 개발도상국에서 백신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중국이 기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피나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는 국경을 초월하는 바이러스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산화탄소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또한 국경을 초월한다. 특정 지역에서의 배출도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감염병 대유행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역시 일부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않을 때에도 과학자와 기술자들 사이의 전 세계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

한 가지 희망적인 조짐은 유럽부흥기금(European Recovery Fund)일 것이다. 2020년 7월 말경 독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유럽 정상들은 여러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강행할 수 있었다. 이 획기적인 합의는 브뤼셀이 금융시장에서 수천억 유로를 빌리고 그 자금을 심각한 타격을 입은 회원국들에게 분배할 수 있게하는 전례 없는 힘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인한 경제 침체를 완화하도록 지정되었지만, EU는 "더욱 긴밀한 연합"을 향한 강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경제회복기금은 유럽 전역에 상호 위험분담을 도입했고 조세 징수도 중앙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이러한 모든 진전은 EU가 위기에서 더 강하고, 더 결속력 있고, 더 강력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산 협상의 일부로서, 유럽 그린 딜의 자금이 삭감되었으나, 그러한 자금은 감염병 대유행이 통제되면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대응 실행계획(climate initiative)에 대한 유럽의 열망과 경제회복기금에 의해 확인된 새로운 재정적 정책이 결합되어, 미래의 유럽연합은 상호 국가안전보장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이르는 문제까지도 더 응집력 있고 강력하게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의 말에 귀기울여라
지구 온난화 대응에 고려할만한 코로나19 대유행의 마지막 교훈은 과학자들의 경고를 의사결정자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2003년 이후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과학적 보고서에 근거한 사전 경고들도 포함해서 말이다.

2003년 – 사스에 대한 진실: 중국의 은폐; 얼마나 두려워해야 하는가?
2004년 – 조류 독감: 아시아가 앞으로의 인간 대유행병을 부화하고 있는 것인가?
2005년 –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 위협
2007년 – H1N1: 얼마나 나빠질까? 9월에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돼지 독감이 수백만 명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
2009년 –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하는 이유: 전세계가 이번에는 치명적인 독감 유행병을 피했을지 모르지만 항상 그렇게 운이 좋은 것은 아니다.
2017년 – 경고: 우리는 다음 대유행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 경보를 울린 사람들로는 2015년 TED 강연에서의 빌 게이츠와 미국 인텔리전스 커뮤니티의 2019년 전세계 위협 평가 보고서(2019 Worldwide Threat Assessment)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1년도 채 되기 전 보고서에서는 "미국과 세계가 엄청난 사망률과 장애를 초래하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자원을 긴장시킬 수 있는 다음 독감 대유행이나 대규모 전염병의 발생에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지구 온난화 위협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의 경고를 듣지 못한 아쉬움이 표면화될 수 있고 코로나19 대유행 극복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새로운 실행 선례가 되어 앞으로 기업, 정부의 의사결정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다시 긍정적으로 재고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얻은 교훈은 세계적인 위협은 세계적인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과 이러한 협력이 형세를 역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보더라도, 이러한 태도 변화는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가장 큰 희망인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출처: 《밸런싱 그린: 탄소중립 시대, ESG 경영을 생각한다 (저자: 요시 셰피, 에드가 블랑코 역자: 김효석, 류종기) / 2021년3월31일 발행 / 출판사: MIT Press, 리스크 인텔리전스 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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