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성장세 뚜렷, 매출 두배 폭증
여성·젊은 층, 부드러운 맛과 향 선호
하이볼·프리미엄 저도주 속속 첫선

홈술과 혼술 문화에 힘입어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에서 가정용 주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주류 소비량은 식당·주점용과 가정용 비율이 64 정도였지만, 코로나19 이후 가정용 비율이 약 70%까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흥시설의 영업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위스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이례적인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가정용 위스키 매출은 급격히 상승하며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싱글몰트 위스키의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79.7%로 나타난데 이어 올해 218.4%로 폭증했다고 15일에 밝혔다.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 매출의 성장은 편의점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20182.7%의 미미한 신장률을 보였던 양주가 2019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달성했으며, 홈술족이 크게 증가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나 늘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의 불황기를 맞이해 얼어붙은 위스키 시장에 홈술·혼술족에 의한 가정용 매출의 가파른 상승은 불황 속 한줄기 희망이다. 이에 위스키 업계도 홈술·혼술족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디아지오코리아의 로컬 위스키 브랜드 윈저는 저도주 라인 더블유 바이 윈저를 앞세워 홈술족을 공략하고 있다. 저도주 위스키의 부드러운 맛과 향을 강조해 젊은 층과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위스키 장르를 열었다. 더블유 라인 중에서도 더블유 19’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약 29% 신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의 주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도수는 낮추되 연도표시와 블렌딩, 풍미 등 위스키의 중요한 가치는 극대화한데 따른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로컬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골든블루 사피루스를 하이볼 패키지로 출시해 집에서 위스키를 가볍게 하이볼로 즐기고자 하는 홈술족과 M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 8일과 18, 2017년부터 공식 수입·유통하고 있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의 온라인 시음회를 진행하며 언택트 마케팅을 펼쳤다.

골든블루 김동욱 대표는 이번 온라인 시음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어려운 국내 주류 시장에 관심과 활기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대표 주자로 통하는 맥캘란은 하이엔드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사 제품 중에서도 고급 라인으로 꼽히는 파인앤레어’, ‘레드컬렉션,’ ‘익셉셔널 싱글 캐스크등의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파인앤레어 시리즈는 192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증류된 제품으로, 병마다 고유의 캐스크 일련번호와 병입 연도가 위스키 메이커의 자필 서명과 함께 표기돼 있어 소장가치가 돋보인다. 국내에는 1979, 1990년 각 1병씩만 선보이며 수집가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예정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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