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테슬라 추월… 올해 100만대 판매 목표

독일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앞으로 4년 내에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우선 올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 100만대를 팔겠다고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316(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연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폭스바겐은 작년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422000대를 판매했고 이 중 순수 전기차는 23만대로, 2019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총 44만대를 판매한 테슬라에 이은 세계 2위 기록이다.

그러면서 폭스바겐은 올해에는 총 100만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팔아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릴 것이라면서 늦어도 2025년까지는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선두 기업에 오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 460억유로(62117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지만, 지역별 주요 에너지원 사용과 규제 환경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 일자는 확정하지 않았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등 총 12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셀을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 사업 가치가 1950억유로(259532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폭스바겐이 이르면 내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의 목표주가를 46% 올린 270유로(233달러)로 제시했다.

전기차 생산을 향한 폭스바겐그룹의 야심은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개 규모의 서스펜션 제품 수주하면서 잭팟을 터트렸다. 서스펜션 단일 품목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 서스펜션 부품은 차량 한 대당 4개가 장착되기 때문에 연간 수주 물량으로는 600(Peak)개에 달한다. 수주 금액도 만도의 서스펜션 연간 매출액(1조원)을 훨씬 웃도는 14000억원에 이른다.

폭스바겐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택된 만도는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서스펜션 제품을 생산해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수주엔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 유럽 주력 모델 대부분과 폭스바겐·아우디 내연기관 베스트 셀링 승용·상용 모델이 대거 포함됐다.

폭스바겐이 만도에 서스펜션 부품을 맡긴 것은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포석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서스펜션은 4개의 부품이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과 드라이빙 안정성을 결정짓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차(전기차)의 정숙성을 완성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만도 관계자는 그간 폭스바겐에 소량 납품해왔던 브레이크 제품에 이은 첫 대규모 수주로 경영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지속해온 미래차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유럽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현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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